잡담
며칠 전 직원이 꿈을 꿨다고 했다. 무슨 꿈이냐고 물었다. 그는 송아지 한 마리를 등에 타고 집에 온 꿈이라고 했다. 길몽이다. 송아지꿈은 분명 좋은 꿈이다. 복권을 사라. 나는 연금복권을 권하지만 로또를 사라. 그 꿈은 로또 당첨 꿈인 듯하다. 그 친구는 점심시간에 가서 로또를 사 왔다. 다음 주 월요일 날 갑자기 회사에 안 나오면 당첨금 찾으러 간 거라 생각을 하겠다고 나는 농담을 던졌다. 직원은 내 농에 씨익 웃음으로 답했다.
예전에 TV를 봤다. 로또 당첨자를 인터뷰한 프로그램이었다. 당첨자들은 복권이 당첨되기 전 무슨 꿈을 꾸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70%가량이 조상 꿈이라고 답했다.
나도 수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꿈을 꿨다. 아버지는 내 앞에 나타나 아무 말없이 덤덤한 눈빛으로 나를보고있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내가 던진 말은 하나였다. “아버지! 이번 주 로또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아버지는 침묵을 지킨 채 천천히 돌아서서 나를 떠나갔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나도 참 한심한 놈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꿈속에 보인 아버지께 고작 물어본 게 로또 번호라니. 나는 아직도 그 꿈만 생각하면 스스로의 한심함에 참 민망해지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