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1994-1998)
특전사는 전쟁이 발발하면 적후방으로 침투해 게릴라전을 펼친다. 그래서 아군 지역과의 통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쟁에는 모든 게 불 확실하다. 전쟁이라는게 결코 우리가 계획했던 작전대로 착착 풀릴 리가 만무하지 않겠는가. 항상 다양한 돌발 상황과 예고할 수 없는 변수가 수두룩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들로 통신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이런 이유로 안전정치를 하나 마련해 놓은 게 있는데 그것이 라디오 방송이다. 국내 특정 주파수의 특정 라디오 프로그램에 암호화된 전달 사항을 일반 사연처럼 만들어 심야 시간에 자연스럽게 방송한다. 그러면 우리 통신 주특기는 그 라디오를 청취해 사연으로 가장된 암호를 해석해 임무를 수행한다. 가령 어느 산악회 회원 몇 명이 어느 날 어느 시간에 어디로 산행을 한다는 등으로 말이다. 이는 평시에도 훈련으로 계속되고 있다. 일반 인들은 들어도 이게 군 암호인지 알라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통신주특기는 그 방송이 있는 날이면 주둔지에서 내무반에 모여 잠자지 않고 그 방송을 청취하는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