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다.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다 보니 절경을 가진 산들도 제법 있다. 대부분 그런 산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천연의 모습을 유지한다. 그래서 그런 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이 세워지면 환경단체 및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과 공사를 진행하려는 해당 지자체와 적지 않은 마찰을 빚고는 한다. 사실 나도 무분별하게 환경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풍광 좋은 명산에 케이블카가 없으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 즉 노약자나 장애우 같이 건강한 사람들과 같은 신체 활동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가. 한 걸음조차 버거운 그들에게 있어 그 명산들의 천혜절경이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산이 아름다워 본들 그들에게는 그림의 떡 꼴이 아닌가. 자연보호도 좋지만 인간이 누리지도 못하는 자연보호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꾸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 중 자연이 인간에 우선이라고 하는데 그런 논리의 근거는 무엇인가. 왜 이 지구상에서 항상 자연이 인간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가. 나도 거동이 불편한 연로하신 어머니가 계셔서 돌아가 시기 전에 좋은 곳 한 번이라도 더 모시고 가고 싶지만 어딜 가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장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구경 한 번 시켜드리는 게 여의치 않다. 우리 주위의 거동 약자들이 보지도 즐기지도 못하는 그런 자연환경보호가 과연 옳다고만 할 수 있는가. 물론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찬, 반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환경론자들도 무작정 반대만 할게 아니라 장애우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등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볼 권리 또한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