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잡담

by Zero

모 백화점에 노조조끼를 입고 식사를 하러 갔다. 백화점 보안요원이 그 조끼를 입고서는 여기서 식사를 못 한다고 했다. 이 분쟁에 찬성과 반대의 많은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다. 당신의 입장은 어떠한가. 찬성인가 반대인가. 그전에 당신은 노동자인가. 결국 백화점측은 규정에 없는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신들도 노동자이면서 노조를 혐오하고 터부시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당신이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용역이던 파견이던 아니면 아르바이트이던 자신들이 받고 있는 지금의 그 처우도 노조의 노력 결과인데도 말이다. 그들이 빨갱이니 간첩이니 귀족노조이니하는 그 노조조차 없었다면 당신들이 노동 현장에서 당연하다고 받고 있는 지금의 그 처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절대 자신들이 먼저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주지 않는다. 조르고 윽박지르고 투쟁을 해야 겨우 한 개 내놓을까 말 까다. 그게 자본주의 사회의 사용자다. 옛날 양반집에 머슴의 우두머리인 마름이 있는데 자신도 결국 머슴인데 양반인 줄 착각하며 사는 사람. 노동자이면서 노조를 욕하고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도 머슴이면서 자신은 머슴이 아닌 양반이라고 착각하는 그 마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옛날 모 대기업회장이 자신의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만은 절대 안된다고 왜 그렇게 외쳐댔는지 깊이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게 노동자인 당신들을 위해 그렇게 말했겠는가. 정신 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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