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

오른 길

by 글쓰엄

가파른 오르막길

아찔하고 오르기 싫은 귀찮은 길

보기만 해도 다리가 저려온다


그럴 때 들리는 맘소리

생각 말고 고개 숙여 한 걸음씩만 걸어보자

멀리 보지 말고 땅만 보고 한 발짝씩만 턱턱


미래의 생각을 지우고 현재의 걱정을 밟으며

헉헉거리며 오른 오르막길

돌아보니 내가 오른 내리막길이 보인다


이런 길은 이번만이 아닐 터

수많은 길중 하나이겠지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


그럴 때마다 떠올리는 맘소리

걱정을 지우고 생각을 밟으리

생각을 지우고 걸음을 걸으리


오를 땐 힘들어도 돌아보면

내리막길인 내가 올랐던 길

날숨으로 눌렀던 발자국

내 한걸음들이 채워준 성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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