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구글이 머터리얼 디자인 시스템을 공개하였다.
2016년에는 에어비앤비가 디자인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하였고 그 후 몇 년 뒤 한국에서도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글을 발행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활발하게 강의, 세미나가 열리고 있으며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도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해본 경험이 우대사항으로 작용할 정도이다. 이제는 단순 유행이 아닌 검증된 디자인 방법론 중 하나로 인정받은 수준이다.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 필요성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지만 중요한것은 언제, 어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는가이다.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디자인 시스템 도입의 결과는
실패를 부를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의 도입 사례를 공유하는 회사들은 규모가 있어서 시스템 구축 리소스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고 오히려 효율이 생길 수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언제 도입하는게 적절하냐고 묻는다면, 그 전에 회사의 공동 목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의 목표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지금 시점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지 하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아, 하지 말라는 거구나 ^^
맞다.
그렇지만 꼭 디자인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서 해소하려는 문제점들을 리소스가 더 적은 다른 방법들로 해소할 수 있을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덕트에 디자인 통일성이 없다고 한다면, 개발 코드까지 연동된 단단한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디자인 가이드를 잡아보고 그 가이드에 맞는 디자인을 했는지를 디자이너들 끼리 점검해 본다던지.
디자인은 완벽히 통일되어 있는데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핸드오프 프로세스를 점검해본다던지. 당신의 포지션이 '디자인 시스템 디자이너'가 아닌이상 굳이 디자인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는 없기에 더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고민하기 바란다.
내가 재직중인 타입캐스트도 이러한 이유로 현재 최소한의 디자인 시스템, 아토믹 디자인에서 말하는 원자(또는 디자인 토큰)에 해당하는 텍스트, 아이콘, 버튼, 인풋 정도만을 정의하고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좋은 협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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