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IT 업계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시작해 팀장이 되기까지,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오래 걸립니다.
저는 딱 7년 걸렸는데요.
오늘은 신입 PM으로 첫 출근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경험한 성장기를 솔직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PM이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처음엔 저도 뭐하는 건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매니저의 업무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아니잖아요.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아닌데, 왜 꼭 PM이 필요할까?
신입 시절 제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이었습니다.
첫 프로젝트는 작은 스타트업의 앱 개발 외주 프로젝트였어요.
저는 고객과 개발팀 사이에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일정과 비용을 관리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이 안 통해서 일이 꼬이지 않게 하는 사람'
이게 제 정의였습니다.
PM으로 일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건 기록과 소통이었습니다.
말로만 했던 약속은 언제든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의록, 메신저, 메일을 다 남겼습니다. 작은 요구사항 하나도 반드시 문서화하고 공유했어요.
이런 기록 습관 덕분에 초반에 고객사 클레임을 몇 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소통은 단순히 대화 잘하는 걸 넘어, 개발 명세서 작성, 일정표 공유, 변경 이력 관리까지 다 포함됩니다.
PM 업무의 절반은 기록이고, 나머지 절반은 소통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신입 때 가장 힘들었던 건 클라이언트와 개발팀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요구사항은 늘 바뀌고, 일정은 안 늘어나죠.
특히 외주 개발은 비용이 얽혀 있어서 이해관계가 복잡합니다. 어쩜그리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던지..
이때 저를 성장시켜준 건 '조율력'이었습니다.
갈등 상황에서 양쪽 다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합니다.
대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선을 찾는 것. 그게 제 역할이라는 걸 깨달습니다.
3년차 때는 어느 정도 PM 일이 익숙해지니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됐습니다.
50명 규모의 웹서비스 리뉴얼 프로젝트였는데, 제가 직접 일정표를 짜고 리스크 관리 플랜을 세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오만이 화근이었습니다.
일을 혼자 끌어안고 야근을 밥 먹듯 했습니다.
결국 일정은 늦어지고, 팀원들은 제 눈치를 보게 됐죠...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네요.
이때 깨달았습니다.
좋은 PM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잘 굴러가도록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요.
그 후부터는 팀원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업무를 분배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지금 저는 PM 팀장으로 5명의 PM을 이끌고 있습니다.
신입 PM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팀장님, PM은 뭐가 제일 중요해요?"
제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IT 업계에서 PM은 기술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을 모르면 업무가 불가능하죠.
개발과 디자인을 이해해야 하고, 일정과 비용의 현실을 알아야 하죠.
그리고 그걸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입 PM으로 들어와서 팀장이 되기까지,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지금의 저도 완벽한 PM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어요.
좋은 동료, 솔직한 피드백, 기록과 소통,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이게 결국 PM을 성장시킵니다.
IT 외주, 앱 개발, 웹 개발 어디서든 PM은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 PM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프로젝트 관리하느라 바쁠 PM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