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담

by rizo

01 야밤의 진지한 넝담

중국 수도에선 칼을 들고 다니면 안 된다. 안 되는 이유는?

/ 칼 들고 다니면 칼로 베이징

불면증에 걸린 신데렐라를 한 단어로 말하면?

/ 못짜렐라

김정은이 스포츠용품점 가서 하는 말

/ 공산당


02 상상 속 부자

사람들은 부자들도 요플레 뚜껑만큼은 못 참고 핥아먹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찐 부자들은 요플레를 아예 쳐다도 안보던데요.


03 "그럼 마실 줄 알게 될 겁니다"

철 지난 이야기지만 더 글로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사다.

비싼 와인의 맛을 도통 모르겠다는 직원에게, 편의점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을 사서 비교해서 마셔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라고 조언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물질의 본질이라는 건 '낙차(落差)'를 통해 얻을 것이라는 논리.

하지만, 이 말은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리다.

미각이란 건 결국 육체적인 재능, 즉 피지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트랙 위에서 죽어라 연습한다고 해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우사인 볼트처럼 트랙을 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근육의 탄성이나 폐활량이 타고나는 것처럼, 혀의 감각 역시 타고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와인 한 모금 속에서 캘리포니아의 햇살이나 프랑스 남부의 젖은 흙냄새 같은 복잡한 뉘앙스를 단번에 포착해 낸다.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그저 혀를 찌르는 시큼한 알코올일 뿐이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그저 감각의 해상도가 다를 뿐이다.

일본의 스시 장인, 오노 지로는 한 인터뷰에서 초밥 셰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재능은

'민감한 미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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