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월 13일을 시작으로 워킹맘이 되었습니다.
임신을 안 뒤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약 30개월 키우고 다시 회사에 나갑니다. 이게 될 일이라 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자라고 나라는 사람도 같이 자라겠지요.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육아와 일을 함께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기도 하고 다시 밖에 나가 지긋지긋한 출근길을 견딘 후 사무실 나의 책상 앞에 앉을 생각을 하니 설레고 흥분되기도 합니다.
동네 알바나 해볼까 하고 이력서를 올렸던 나를 칭찬하고, 약식으로 적혀있던 나의 이력서를 보고 용감하게 연락을 준 대표님께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더욱 대표님이 알면 섭섭하겠지만,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네가 하고 싶은 일, 재미나게 해 봐라 해준 사랑하는 남편에게 가장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겨난 거라 아이가 참 많이 걱정되지만, 사실 아이가 안쓰러워 눈물을 밤을 지새우고 뭐 그런 건 없습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나의 삶이 윤택해지면 그만큼 아이도 잘 견뎌내고 여물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그렇게 아끼고 아껴대던 나는 결혼 후 가지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안 아끼고 삽니다.
남편은 결혼 전, 그렇게 가지고 싶은 거 다 가지고 살던 사람이 결혼 후 아끼고 또 아끼고 삽니다.
부족할 거 없는 생활이지만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아끼는 방법을 알아버린 남편에게, 나에겐 본인 생일 선물은 맛있는 미역국이랑 잡채면 된다고 말하고는 내 생일엔 돈뭉치를 쥐어 주는 나의 남편에게, 오래간만에 내가 번 돈으로 위시리스트에 있던 안경이나 하나 사줘야겠습니다.
3년간 멈춰버린 뇌가 제대로 작동할진 모르겠지만 영양제 때려 넣으면서 잘 굴려보겠습니다.
누구 하나 급할 때 당장 도와줄 사람 없이 오롯이 우리 둘이서 해내야 하는 육아라 걱정이 태산이지만, 지금껏 둘이서 너무 잘 해낸 육아니까 힘내서! 워킹맘 라이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