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알림으로 일상의 전방위적 서포트

by 김태현

환상과 소소한 일들

점점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큰 일에 환상은 깨지고 일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내 기대가 높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졸업, 취업, 승진, 차량구매 같은 것을 직접 하고 나니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좋았더라고 하더라도 쉽게 그 상태는 쉽게 희석되었다.

시간을 되돌려보면 참 소소한 것들이 기억에 남았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거나 같이 모여 게임을 하거나, 요리를 하고 악기를 다룬 것들 말이다.

승진을 해서 연봉을 많은 것보다 기능 하나하나 밤새워가며 팀원과 개발한 게 좋았고 새 차를 산 것보다 어려웠던 우쿨렐레 연주 패턴을 자연스럽게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성격 때문일까. 하여튼 그래왔다.

실제로 그 소소한 것들을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고, 살아갈 힘을 느끼는 것 같다. 만일 더 좋은 인생을 산다라는 것은 이런 소소한 기억들을 많이 남기는 것 아닐까 싶다.


사건을 부풀려라!

어떻게 행복하고 좋았던 일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까? 단순하게 그 여지를 많이 남기면 될 것이다.

사건을 부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부풀리는 것은 같은 일을 해도 다양한 측면으로 바라보고 활동해서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계획하지 않는다면?

좋았던 일에 사진을 남기지 않는다면?

행복했던 일에 내 감상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지 않는다면?

그저 행복을 운에 맡기고 어쩌다 보면 오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던 것만 하게 될 것이다. 습관을 통해서 행복이라는 상태를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알림!

이 앱을 만드는 것도 그런 습관을 서포트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측면에서 일상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속 넛지 해야 한다.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잠깐 시간 들여서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느끼게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알림은 정말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계획은 모두 수행했는지 물어봐줘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알림이 귀찮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계속 넛지를 해주어야 한다. (10개 보내서 1개라도 받아들이고 하면, 큰 이득이 아니겠는가?)


구성

내가 주로 말하는 것은 시스템알림이다. 그러나 그 시스템 알림을 보내는 주제는 앱의 기능과 1:1로 대응되고 또한 홈화면의 일림카드와 1:1 대응된다. 그러니 1:1:1 대응이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많은 기능이 있다 보니 조금 더 알림이 직관적으로 느껴지기를 바랐다. 마치 각 기능이 사용자에게 말 거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컬렉션 뷰 ↔ 컬렉션 홈 카드 ↔ 컬렉션 시스템 알림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홈카드와 알림이 ‘추억, 기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해서 컬렉션 기능이 추억과 기록을 위한 기능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고, 알림의 내용이 사용자에게 무엇을 종용하는 것인지 쉽게 인식시키도록 하였다.


전방위적 서포트

알림을 많이 보낸다. 각 기능별로 많이 보낸다. (물론 끌 수도 있지만) 단 전혀 마음에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알림 하나하나에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시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열 개 중 하나쯤은 눈에 들어오고, 그 하나가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사실 이런 앱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마음먹은 대로 안되니까 만드는 것이다. 계획, 기록, 회고, 공유를 통해서 풍부하게 일상을 꾸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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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이 진화하려면

요즘 모바일 OS는 알림의 수준을 세분화할 수 있도록 한다. 긴급한 알림과 일상적인 알림을 구분해서 발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구분을 사용자가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면 어떨까. 어떤 알림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어떤 알림은 조용히 쌓이기만 하면 된다. 그 경계를 사용자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 알림의 시간, 빈도, 중요도를 자기 일상에 맞게 조율하는 세션.

더 나아가면, 이 과정 자체를 컴패니언과 대화하듯 진행할 수 있다. "요즘 운동 알림이 너무 많아"라고 말하면 빈도를 줄이고, "루틴 알림은 아침에 받고 싶어"라고 말하면 시간을 조정하는 식이다. 알림 설정조차 기능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대화로 해결되는 구조.

결국 알림도 전방위적 서포트의 일부다.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도구를 쓰게 만드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설계하는 것. 알림은 그 한 걸음이다.


이 기능은 아직 개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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