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G.우드하우스... 우드하우스는 얼마나 좋을까1

<지브스 이야기>

by 무아노

돈이 많아 일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버티 우스터와 그의 집사 지브스. 파티와 여행을 가고 내기를 하는 것이 일상인 버티에게 지브스는 없어서 안 될 존재다.

두 사람의 만남이 운명적이란 소리는 아니다. <모든 것은 지브스의 손에>에서 버티는 그전 집사를 해고 한 뒤 지브스를 소개받았다.


"이 남자보다는 차라리 장의사를 고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지만 나는 어쨌든 들어오라고 말했다." p.180


image.png 출처 : 유튜브 Jeeves And Wooster — Jeeves Takes Charge (S01E01) 왼-지브스/오-버티

지브스는 오자마자 우스터소스를 넣은 특제 자양강장제를 만들었고 버티는 그것에 반해 고용하기로 했을 뿐이었다. 어이없는 첫 만남 이후로 지브스는 버티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해결해 준다.

버티와 어울리지 않는 약혼녀를 정리해 주고, 비서직을 맡을 뻔한 것에서 구출해 주면서(버티는 놀고먹는 것이 목표다), 질 뻔한 내기의 결과를 바꿔주는 것이다.


"버티, 내가 마침내 사랑에 빠졌네. (중략) 지브스를 데리고 당장 와 줘." p. 150

"지브스는 천재다. 머리로 따지면 지브스를 따를 사람이 없다." p.178

"그럼 당장 지브스를 이리로 불러! 지브스가 없으면 네가 어디에 쓸모가 있다고, 이 우유부단한 녀석아!" p.279


버티의 주변 사람들까지 지브스의 천재적인 계략을 필요로 하지만 심각한 문제 때문은 아니다. 버티와 지브스를 둘러싼 세상 속 나쁜 사람은 없다. 강압적이라 버티가 두려워하는 고모님은 계시지만. 여하간 연애에 도움이 되고 내기에 이길 수 있는 꾀가 필요할 때 지브스는 꼭 필요하다.


등장인물들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지브스가 이를 우아하게 해결해 준다. 마치 잘 짜인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이유는 지브스의 진지함과 버티의 솔직하고 찌질한 성격이 완벽하게 대비되기 때문인 듯하다. 여기서 우드하우스식의 매력적인 유머가 잘 느껴진다.


읽는 내내 버티가 부러웠다. 놀고먹을 재력은 물론, "해 줘." 하면 "네, 주인님." 하고 뭐든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누구나 지브스 같은 집사를 둘 시대가 다가왔다. 바로 AI와 로봇의 결합이다.

나는 놀고먹고, 일은 '지브스'가 다 해결해 준다니 상상만 해도 좋지 않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버티가 되기는 어렵다. 그와 나 사이에는 재력이라는 큰 차이가 있으니. 그건 정말 해결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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