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ki May 09. 2022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워홀 비자로 일한 썰 푼다.

오스트리아에서 취업하기

2018년, 

오스트리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티롤(Tirol)의 슈와츠(Schwaz)라는 시골에서 1년을 지냈다.


수도인 비엔나, 하다못해 관광도시인 잘츠부르크도 아닌 티롤 시골에서 취업해서 일을 했다.

언어를 못하니 이곳에서는 나를 뽑아주는 곳도 없고.. 결국 언어를 조금 배우고 바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기 시작.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서 이곳에서 살게 될 거란 생각에 미리 경험할 겸 취업해보기로!!!



우선 내가 찾아봤던 사이트들..

오스트리아 한인회  www.cucucu.co.kr

한인회에 구인구직이 뜨긴 하는데..  이 동네에는 공고 같은 게 없으니 패스


JOBkralle  www.jobkralle.at 

Careesma  www.careesma.at

Monster  www.monster.at  

오스트리아 친구가 본인은 주로 이곳들을 이용한다면서 알려준 사이트들..


하지만 언어를 아주 조금 배운 나에게는 오스트리아 AMS(노동청)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AMS  https://www.ams.at/ 오스트리아 노동청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다.

물론 지금도 자주 찾아보며 이용하는 사이트 중에 하나...

그렇게 찾아 일하게 된 곳은 바로 호텔!


이 호텔이 그 당시 파트타임의 직원을 찾고 있다는 구인 글을 읽고, 미리 만들어놓은 이력서를 구인 글에 나와있는 메일로 이력서를 보냈다.



며칠 안돼서 그쪽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러 갔다.

혹시 몰라, 나를 증빙할  있는 여권, 거주지 증명서 등등 가지고 다.


시골이라 그런지..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사장님은 워홀을 모르시기에 열심히 설명해드렸네......ㅎㅎ


인터뷰는 생각보다 참 간단했다.

우선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 왔을 때, 내가 독어를 배우고 있으나 잘하진 못하니 가능하면 영어로 면접 가능할까? 물어봤고 괜찮다고 해서 영어로 면접을 봤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겨울에는 눈의 연속.. 폭설인가? 겨울왕국인가?

7시부터 일을 시작했었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보니 종종 기차가 연착&지연될 때도 있고 쏟아지는 눈을 뚫고 출근해야 하기에 늘 30분씩 미리 출근하곤 했다.


이때, 눈이 한가득 쏟아지고 너무 추웠던 그해 겨울

따뜻하게 옷을 입고 출근을 했어도,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출퇴근해서 그런가.. 심하게 감기에 걸려 응급실까지 갔었고, 딱 일주일 출근 못 하고 계속 쉬웠다.

호텔에는 의사에게 받은 사유서? 같은걸 제출했고, 그 덕에 일주일 출근 안 한 것도 무단이 아녔기에 월급이 정상적으로 나왔다 히히 이게 제일 중요하지


당시 일했던 호텔은 출근하면 Komme 버튼을 누른 뒤 내 카드를 찍고 일을 시작하고,

퇴근할 때 Gehen을 버튼을 누르고 다시 한번 카드를 찍어주면, 내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을 했고 몇 시간 했는지를 알아서 계산이 된다.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간 외 수당을 늘 넉넉히 다 챙겨주시고, 선물 같은 것도 자주 해주셨다.

난 정말 운 좋게도 사장님의 사랑을 한가득 받았었지.

진짜 내 할머니 같았던 우리 사장님


호텔이다 보니 시트 같은 게 엄청 나오는데.. 여기 업체는 직접 빨고, 직접 말리고 다했다.

프라하에서는 세탁업소에 맡겼는데... 여긴 직접 다하네..

가끔 미친 듯이 바쁠 때는 출근하자마자 가끔 사장님이 여기 도와주라고 하셨고.. 그럼 당연히 도왔는데, 카탈리나라고 슬로바키아에서 왔다던 그녀는 본인의 업무인데 나한테 그냥 싹 다 넘겼다. 무슨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네...?


한 번은 내가 출근해서 옷 갈아입고 카탈리나가 나에게 본인일을 당연하듯 나에게 떠넘기길래 속으로 '저 X 년 또 지랄이네?' 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급 날 찾는 사장님.

분명 출근했는데 내가 옷 갈아입으러 들어가고 그 이후부터 안보이길래 나를 찾았다고!!

그리곤 내가 그녀 대신 일하고 있는 걸 본 사장님은 그녀에게 급 버럭 화내시더니 네가 뭔데 아키한테 일 시키냐고 ㅎ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이방인으로써.. 나 같은 외국인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은 사실 호텔일인 거 같다.

시즌별로 진행되는 호텔들도 많고, 대부분 객실 직원, 서비스 직원을 주로 많이 뽑는 것 같다.

특히 객실 직원은 독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업종인 거 같다.

그런데, 뽑은 직원이 일을 더럽게 못하더라도 쉽게 짜르 기도 힘들다고.. 일단 직원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이 나라도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런 일 안 하려고 해서...


이곳에서 내가 주로 했던 일은 주방 보조

호텔이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이 저녁은 호텔에서 먹기 때문에,

(호텔 바로 주변엔 식당이라곤 없어서.. 대부분 손님들은 호텔에서 저녁 주문)


면접을 보고 계약 당시, 나는 오전 파트타임 직원이었다.

오전에 일하는 파트타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녁 예약이나 단체 예약 바쁘겠다 싶을 땐 미리 사장님께서 '아키! 혹시 언제 언제 저녁에도 와줄 수 있어?' 그때마다 물어봐주시고, 나는 그럴 때마다 가능하다고, 협조적으로 일했더니 더 잘 챙겨주셨었다.


아무튼, 주로 오전에 일할 때 조식 먹고 남은 식기를 청소하고 정리하고, 가끔 주방 손이 부족하면 음식 세팅하는 것도 돕고, 샐러드용 채소도 손질하고.. 일 다하면 마지막으로 주방 바닥 청소하고ㅎㅎ


연말에 참 손님이 많았는데... 그래서 이날도 짤 없이 저녁에 출근했었다.

왜냐.. 이날 패키지팀 단체도 있고, 기존 손님들도 있고 해서 바빴기에....

아무튼 디저트 나가야 한다고 하길래, 접시 꺼내 세팅해놓고.. 디저트 접시에 담으면 난 그 옆에서 슈가파우더 뿌리고...ㅎㅎ



진심이 담긴 사장님의 '아키! 오늘도 고마웠어!'라는 말 한마디, 그리고 잘 챙겨주신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일했던 거 같다.


카탈리나 같이 지랄 같은 직원 때문에 하루하루 속이 부글부글 끓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여기서 일하면서 솔직히 나는 정확히 어떤 파트인지..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잘 파악이 안 됐다. 사장과 주방팀을 중심으로 난 이것저것 다 돕고 다 했으니....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에 최소의 인원을 뽑아 운영해서 그런지 더욱이나.. 난 뭘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컸다.

대부분의 오스트리아 호텔은 이렇게 일을 하나? 이 나라에서도 난 멀티가 되어야 하는 건가 등등

그럼 애도 그냥 멀티처럼 일했다.

한국인 특유의 일하는 센스(나쁘게 말하면 극한의 눈치)가 없었으면 진짜 일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작가의 이전글 오스트리아에서 온 그 남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