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0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507~510

by 미르mihr



빠르게 또는 느리게 쓰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와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이 입자들 간의 빠름과 느림의 생산이 되는 것. 어떠한 형식도 여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어떠한 성격이나 주체도 여기서 살아남지 못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빠름과 느림만을 가지고 있으며, 영원회귀와 영원회귀의 삶은 박동하지 않는 시간의 최초의 구체적인 커다란 해방이다.


non pas écrire lentement ou rapidement, mais que l'écriture, et tout le reste, soient production de vitesses et de lenteurs entre particules. Aucune forme n'y résistra, aucune caractére ou sujet n'y survivra. Zarathoustra n'a que des vitesses et des lenteurs, et l'éternel retour, la vie de l'éternel retour, est la première grande libération concrète d'un temps non pulsé.






박동하지 않는 시간이란, 균등한 단위로 나뉘어 측정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삶에서 아주 가끔씩 '시간이 멈추어버리는' 것 같은 한 순간, 그러나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런 영원한 순간을 마주할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에 대해 읽고 토론할 때,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삶이 아주 똑같이 다시 반복된다는 것이냐, 아니면 반복될 때마다 의지로써 삶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냐.


니체는 책 속에서, 철의 손으로 끝없이 주사위를 던지며, 우연을 긍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일,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우연을 긍정한다면, 그 펼쳐진 결과가 똑같은 반복이던지 아니던지,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을 것 같다.


뭐가 되던 상관없이 '다시 한번 더!'라고 외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매번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또다시 던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 그럴 수 있다면 매 순간을 영원히 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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