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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영 Aug 29. 2024

교통사고와 응급실, 티메프, 일본

[한국에 무슨 일이] 2024년 8월 말 뉴스

송혜희 양을 찾던 아버지가 죽었다. 그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리. 그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재작년 한 배달대행 플랫폼에서 수익 1위를 기록한 배달기사도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피해자가 향하는 응급실은 무너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48시간 가량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전문의 7명은 8월을 마지막으로 병원을 떠난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했다.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린단다. 대한응급의학회는 환영한다. 그러나 먼저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어느 코인회사 대표는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흉기 피습을 당했다. 사건 발생 장소는 서울남부지방법원. 만약 그 대표가 충주에서 재판을 받았다면 응급실에 실려갈 수 있었을까?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결국 사망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의사였다. 의사도 응급실에 실려가지 못해 죽어간다.




티몬과 위메프는 위태롭다. '티메프' 사태에 민낯이 드러난 해피머니 상품권은 무용지물이 됐다. 해피머니 상품권을 운영하던 해피머니아이엔씨는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티몬, 위메프와 해피머니에서 상품권을 환불받지 못해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만 삼천명 가까이 된단다. 3년 전 머지포인트 사태의 7천여명보다 1.8배나 많다. 여행 관련 분쟁 조정 참여자를 합하면 2만 2천 명이 넘는 규모다. 티메프발 불신은 다른 플랫폼으로 번져간다. 마켓컬리 대표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에, 오늘의집 운영사는 판매자 정산 미지급 루머에 휩싸였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플랫폼사는 줄줄이 문을 닫는 중이다. 가구 판매 쇼핑몰 알렛츠, 공동구매 플랫폼 사자마켓, 디자인문구 쇼핑몰 1300k 등이 영업 종료를 알렸다. 이커머스 신화가 내리막길을 달린다.




<세상에 무슨 일이>


1) 태풍 '산산'이 일본을 덮쳤다. 산산은 나고야시 남부에 위치한 가마고리시에 산사태를 일으켜 주택을 파괴했고, 일가족이 매몰됐다. 도요타, 닛산, 혼다 일본의 자동차 공장이 잠시 멈췄다. 규슈 남부 주민 113만 명 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예상으로는 태풍이 일본 열도를 따라 동북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 한다. 한반도에 터를 잡아주신 단군 할아버지께 감사드리자.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2) 도쿄에서는 어느 3년차 의사이자 현역 아이돌이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남성을 살렸다. 또다른 일본인은 15년간 하루 식비 200엔으로 살며 34세에 집 세 채와 고양이 카페 하나를 마련한다. 비행기를 타본 적 없던 어느 일본인은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현금다발을 들고 한국에 와 전신 성형을 했다.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행복을 위한 노력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얘기한다.


3) 도미노피자가 일본에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문어발식으로 점포를 늘리다 엔데믹을 맞이하며 배달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약화됐고,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 업계가 피자 배달을 시도하는데다가, 일본 피자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사람들이 피자를 안 먹고 밥만 먹는지, 일본 전역엔 쌀이 부족하다. 지진 위기에, 폭염에, 태풍에 일본인들은 쌀을 비축한다. 밥이 맛있긴 하지. 솥밥 먹고 싶다. 




<그리고 이야기가 남았다>


1) 편의점 샌드위치를 믿을 수 없게 됐다. 제조업체가 유통기한을 속여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당분간 편의점을 자제해야겠다.

2) 스타벅스가 인기 메뉴 '프렌치 바닐라 라떼'의 판매 기간을 다음 달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싸. 

3) 대구백화점이 대구백화점을 떠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성로 본점과 아울렛 매장, 그리고 물류센터를 매각한다. 대백마트는 안 파는 걸 보니 돈이 좀 되는 건가. 만남의 장소였던 중앙무대 앞 대백 계단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4) 칸예는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 묵었다. 가족들이랑 소고기를 1kg 넘게 먹었다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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