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파이브 가이즈, 슈퍼두퍼 등 해외 프리미엄 버거의 인기가 가실 줄 모르는 요즘이다.
특히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한 파이브 가이즈의 경우 문을 연지 두 달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세시간 이상의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직 국내 입점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오래된 역사와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버거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왔다.
인앤아웃(IN-N-OUT)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장 중인 프랜차이즈다.
제품의 퀄리티 보장을 위해서 신중하게 체인점을 확장하고 있어
대도시와 관광지 주변을 제외하고는 지점이 많지 않다.
가성비가 좋고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다.
메뉴는 심플하다. 햄버거, 치즈버거 그리고 패티와 치즈가 두 장씩 들어간 더블더블 버거.
들어가는 재료는 동일한데 어떤 구성을 하느냐의 차이다. 갓 구운 번과 신선한 야채, 치즈, 패티의 조화가 훌륭하다.
특히, 인앤아웃의 ‘애니멀 스타일’ 커스터마이징 문법은 먹는 재미를 더한다.
주문한 버거를 애니멀 스타일로 달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생양파 대신 그릴된 양파를 넣어주고
피클과 소스를 추가해준다. 감자튀김도 애니멀 스타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이때는 듬뿍 올라간 특제 소스, 베이컨 비츠, 그릴된 양파와 치즈가 추가된다.
웬디스(Wendy’s)
웬디스 역시 인앤아웃과 마찬가지로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설립자가 손녀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이름을 지었고, 로고도 양쪽으로 머리를 땋은 귀여운 여자아이의 얼굴이다.
여느 버거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원형 번에 큼지막한 사각형 패티를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둥그란 빵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패티를 먼저 한입 베어물면 괜히 더 이득인 기분이다.
메뉴 이름은 들어가는 패티의 개수에 따라 정해진다.
Dave’s single, Dave’s double, Dave’s triple같은 식.
육즙이 가득하고 패티가 두툼해서 고기 씹는 맛이 살아있다.
추가로,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원하는 맛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디스펜서를 흔히 볼 수 있다.
콜라, 스프라이트, 닥터페퍼, 미닛메이드 등의 음료 베이스에 체리, 포도, 복숭아 등 다양한 맛을 첨가할 수 있는 식이다.
칙필레(Chick-fil-A)
미국에서 치킨패티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에 가장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이하게 크리스천 설립자의 신념에 따라 일요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전 매장 운영하지 않는다.
보기 드문 브랜드 철학 덕분일까.
입점 위치도 본사에서 결정하고 가맹점 운영자를 선발하는 과정도 철저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치는 등 매우 엄격하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물론 칙필레 치킨 샌드위치(Chick-fil-A chicken sandwich)다.
한 입 베어 물면 적당히 짭짤하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고기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메뉴는 단순하다.
바삭하게 튀겼거나 구운 두 가지 형태의 치킨으로 만든 샌드위치, 너겟과 샐러드 정도.
주 식재료인 치킨 패티에 집중한 것이 돋보인다.
무항생제 닭으로 만든 패티를 취급하며 감자튀김도 벌집모양의 바삭함을
자랑해 다른 프랜차이즈와의 차별점을 명확하게 한다.
위에 소개된 프랜차이즈는 전부 에디터가 미국 교환학생 시절 즐겨 찾았던 곳들이다.
고환율 시대에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생활비를 아껴 모으다가 여유가 생기는 날
포장해 가지고 와서 넷플릭스와 함께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세 곳 모두 미국인들이 오래도록 사랑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 브랜드만의 차별점이 돋보이는 브랜드였다.
언젠가 국내에 입점되어 한국 소비자들도 이 맛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