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김호 작가님의 「what do you want」를 읽으며 떠올렸던,
내 인생의 10가지 장면 중 하나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첫번째 나의 작은 실험의 시작이다.
실패해도 아무렴 어때.
결과를 받은 오늘, 아주 들뜨기보다는 덤덤하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도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인지, 혹은 이 도전의 의미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렴, 실패하더라도 이 경험은 내게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줄 것이고, 또 다른 사건들로 나를 이끌거야.
실패 마저 성공이 될 거다. 내가 바란 게 그런 거니까!
인터뷰를 볼 때, 파트너 활동을 하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괜히 나의 약점을 드러내보이는 게 될까봐 잠시 망설였지만, 솔직하게 답했다.
‘클럽장님께서는 모임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활발하고 밝은 파트너를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나는 보시다시피 아주 외향적이거나 활발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된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파트너들 중엔 자신만의 부드러움으로 모임을 잘 끌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나만의 에너지와 밝음으로 모임을 잘 이끌어가보고 싶고, 또 이런 나의 걱정 때문에 파트너 활동 자체를 주저하기 보다는 파트너 활동을 해가면서 더 고민하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내 답변에 트레바리 크루 두분 모두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주셨다.
조금 우스울 수 있지만, 나는 그들의 말에서 큰 힘과 위로를 얻었다.
많은 파트너들을 만나본 사람들인만큼 정말로 내가 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어쩌면 나 잘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기대에 잠시 속아보려고.
하지만 너무 욕심부리지 않아야 한다.
나만의 템포로, 멤버들의 니즈를 귀담아 듣고 언제나 웃으며 반겨주는 파트너가 되어야지.
그리고 언젠가, 내가 구성원을 잘 연결할 수 있는 모더레이터가 된다면 내가 선정한 책들로 모임을 운영해봐야지.
트레바리 파트너 말로만씨의 시작을 축하하며!
그리고 실험을 시작할 수 있는 행동가가 된 것을 무지무지 칭찬하고 응원하며!
PS. 모임 활동 기간 동안 가까이 지내지도 않은 내게, 기꺼이 기회를 내밀어준 파트너H님께 What do you want를 선물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