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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아범 일기 Jan 15. 2024

#3 아기를 웃기는 방법은?

(342일째 기록)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예능에서 본 말이 대학생이었던 나를 억지로라도 웃게 했다. 그 후, 아나운서를 준비할 때는 일부러 웃으며 매일 셀카를 찍어서 입꼬리를 올렸다. 아침 라디오를 진행할 때는 시작하기 전에 입을 크게 벌리고 싱긋 웃는 표정을 지었다. 그 덕분일까. 대학생 때보다 아나운서로 일하고 결혼을 하면서 인상이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행복에 가까워졌다.



 "갈비뼈를 간지럽히세요!" 사진 작가의 조언대로 봄의 갈비뼈는 웃음버튼이었다. 낯선 공간과 강한 조명에 굳은 봄의 얼굴. 간지럼으로 풀었더니 진짜 봄의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울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을까 싶었던 우리의 걱정도 함께 풀렸다. 그렇게 세 가족의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아 더욱 행복했다.


 사진을 찍은 하루를 돌아본다. 셔터가 눌리는 순간은 웃었지만, 준비와 마무리에는 무표정일 때가 많았다. 육아도 마찬가지. 아이로 인해 웃는 순간보다 입을 앙 다물거나 한숨 쉬는 때가 늘어난다. 그럴 때마다 떠올리려 한다. 봄의 갈비뼈를 간질인 순간을. 웃어서 가족이 행복해진 그 때를. 봄의 성장에도 웃는 순간이 늘기를. 어렵고 지루한 중에도 웃어서 행복과 가까워지기를.


+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이 말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이다(!). 노홍철이 아니었다(!!).


#봄아범일기 #김긍정 #웃음버튼 #결혼기념일 #가족사진 #흑백사진 #행복해서_웃는게_아니라_웃어서_행복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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