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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아범 일기 Jan 18. 2024

#6 아이와 안녕, 해볼까요?

(485일째 기록)

아빠가 들어오면 언제든 와다다다다다다 달려온다.


 하나보다 둘이 나은 때가 있다. 아내와 함께하는 집안일과 육아가 그렇고, 문자로 만드는 라디오가 그렇다. 심지어 백짓장을 들 때도 양 손이 낫다고 하지 않는가.


이처럼, 손 하나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두 손을 맞잡아 인사하는 악수. 축하와 혈액순환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박수. 그리고, 양 손을 모아 간절히 바치는 기도. 봄을 키우면서 두 손이 맞닿는 사랑스런 순간을 하나 더 배웠다. 인사 하기 전 공수.


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연습을 하는 아기.


 어른에게 공경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 손을 마주하는 의미.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와다다다 달려와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봄의 잔망스러움으로 위로를 받는다. 더불어, 습관적으로 했던 인사가 달라진다. 다녀오셨어요? 다녀왔습니다! 라고 전하는 한 마디에 소중함이 깃든다.


 홍수부터 태풍으로 생기는 불안. 묻지마 폭행부터 살인사건으로 들리는 뉴스. 전 세계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까지. 언제, 어디서든 안녕하지 않을 순간이 생길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봄과 살아가는 앞으로도 안녕하지 않은 순간이 많겠지. 그러니 더욱 모두에게 안녕을 물으며 살아가길. 가지런히 두 손을 모아,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트를 날리는 아기의 사랑을 전하며.


#봄아범일기 #공수 #척척 #다녀오셨어요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인사성밝은봄 #어디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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