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도는 감정보다 먼저 도착한다
즐거운 순간을 설명하려고 하면, 대개 늦는다.
이미 지나간 상태를 붙잡아 말로 정리하는 일은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하기보다는
형태만 남긴다.
즐거움은 사건에서 오지 않는다.
어떤 날이 특별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같은 장면, 같은 풍경, 같은 계절인데
어떤 날은 밝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다.
차이는 감정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태도,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
혹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미리 허락해 둔 태도.
그 상태에서는
기쁨을 느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설명하려 들지 않을수록
즐거움은 더 오래 남는다.
이 장면이 좋다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순간들이 있다.
밝다는 이유를 찾지 않아도
밝은 것들은 제 역할을 한다.
즐거움은 주장할 필요가 없다.
그건 태도가 먼저 도착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상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