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 백수의 왕

- 결정적 그 한마디

by 웅토닌

“기억해라.
넌 나의 아들이자, 진정한 왕이야.
네가 누군지 잊지 마라.”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가슴에 품고
미래의 권력자 심바는
혼자서 초원을 걷는다.

햇빛은 찬란했고
음악은 웅장했고
운명은 막 시작되는 듯했다.

그때 -
어디선가
무엇인가에 쫓기는
동네 백수건달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오며 외친다.

“야! 비켜, 개새끼야!!”

그 순간,
심바의 머릿속에서
왕, 사명, 운명, 책임…
모든 것이 툭 하고 떨어진다.

‘… 개?’

심바는 잠시 멈췄다가
조용히 길을 비켜준다.
그날 이후
그는 더 이상 초원을 걷지 않았다.


쓰레기통을 기웃거렸고
동네 백수들과 어울렸으며
“요즘 뭐 하냐”는 질문에
“그냥…”으로 대답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어느 날,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백수의 왕.

그리고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자를 죽인 것은
칼도, 피도, 패배도 아니었다.

사자가 자기 이름을 되묻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끝내 반박하지 않은 자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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