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장터

- 개미는 행군한다

by 웅토닌
b_dgiUd018svc1mqdgtwkdmhsw_qj5d0d.png?type=w520


주식장터

- 개미는 행군한다

- 웅토닌


앞에서 한 걸음 내딛으면

뒤에서는 모두 달린다

앞선 이의 발바닥만 바라보고

개미는 행군한다


교차로에서

파란불이면 건너고

빨간불이면 멈춘다


그런데 이 장터에서는

파란불이면 손을 놓고

빨간불이면 손을 꼭 잡는다


그런데 너는 달랐다

파란불 아래서도

같이 가자며 손을 잡았고

빨간불 아래서는

잠시 멈춰 괜찮냐고 물었다


몇 차례 신호가 바뀌고

언제부터인지

그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묻는 대신

낯선 이의 손을 잡고 있다


절망처럼 손절을 배우고

신앙처럼 존버를 배운다

습관처럼 한 칸 전진 두 칸 후퇴

기도하듯 익절의 기쁨을


그렇게 개미는 행군한다.

b_4giUd018svcda7c3pdifxpp_qj5d0d.png?type=w520


코스피 5000시대라고 해서 주식장터에 들어와 보았습니다.

이 바닥의 기준은 철저한 이윤입니다. 어쩌면 어설픈 신뢰와 정 때문에 더 상처받는 관계보다 확실한 기준설정으로 행동하는 그들만의 세계를 봅니다.


때로는 투덜대고, 때로는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결국은 자기 능력 만큼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개미들. 그런데 기관이라는 큰 손들의 의 움직임을 봅니다.


기관과 개미를 바라보다가 유격훈련 마지막 프로그램 행군을 떠올렸습니다. 행군 행렬 앞머리의 여유와 꼬리의 바쁜 발걸음, 어느덧 나 역시 행군하는 개미들 속에 끼어듭니다.


작가의 이전글코스피 5000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