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참전했다
코스피 5000 시대라길래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았다.
그래서 참전했다.
아니, 비상금까지 긁어모아 참전했다.
성장력 탄탄한 종목 10개. 차트도 예쁘고, 스토리도 있고, “이건 장기다” 싶은 애들로 골랐다.
첫 주는 좋았다. 계좌는 온통 빨간색. 단타 몇 번으로 근사한 저녁 식사비까지 챙겼다.
아, 이래서 주식인가 싶었다. 이제야 깨달은 건가 싶었다.
그런데 어제도 파란색, 오늘도 파란색. 뉴스를 켜니
“미국 정책 불확실성”, “안전해질 때까지 관망”, “조정 불가피”
아까까진 환호하더니 이제는 다들 한 발 물러선다.
그때 또 등장하는 명언들
“내렸을 때 사서 올랐을 때 팔아라.”
“욕심내지 말고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
… 그걸 누가 모르냐고.
도대체 어디가 어깨고, 어디까지가 대가리고, 여긴 무릎이냐 발바닥이냐? 그걸 말해줘야지
지금 이 파란색은 “기회”인가, “경고”인가,
지금 "팔아", 아님 "더 사" 선택의 압박, 스트레스는 올라오고...
그래서 다시 묻는다. 이제는 정말 주식의 시간인가.
아니면 또 한 번 괜한 짓을 하는 건가. 욕심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계좌를 보면 아직 남아 있고,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우스는 여전히 매수 버튼 위에 있다.
결론은 없다. 다만 오늘도 차트를 보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지금은 투자 중인가, 실험 중인가, 아니면 그냥 인간 중인가.”
그리고 계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파란색으로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