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사랑가〉와 아프로디테
먼저 질문 하나로 시작해 봅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겨울철, 그리고 코로나 시기.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 잠은 안 오고, 할 일은 없고,
• 선택지는… 아주 제한적입니다.
괜히 애국심이 꿈틀대는 이유도 여기 있죠.
갑자기 애국심?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국가,
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
이대로 가면 “한민족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민족 소멸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랑의 고전과 신화를 한 번 엮어보려 합니다.
※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시간은 아이스브레이킹입니다.
다 읽고 나서 “뭐야…” 싶으시면
맞습니다. 정상 반응입니다. 웃음을 위한 글이니까요
먼저, 춘향전의 사랑가
춘향가 중 가장 유명한 대목, 다들 아시죠.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그런데 오늘 주목할 구절은 이겁니다.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이몽룡은 무얼 보고 싶었던 걸까요?
“앞도 보고 싶고, 뒤도 보고 싶고”
이건 단순한 감상 표현이 아닙니다.
관찰 → 확인 → 욕망의 언어화입니다.
나는 너를 전부 보고 싶다
여기서 잠깐, 그리스로 떠나 봅니다
이번엔 그리스·로마 신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에선 비너스(Venus) 라 불리죠.
그런데 이 여신의 탄생 스토리…
솔직히 말해 완전 막장입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
대지의 여신 가이아, 그리고 잘린 성기
바다에 튄 피, 거품
그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네, 맞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이름은
‘거품(Aphros)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 거품이 서쪽 바람을 타고 키프로스 섬으로 흘러가며
점점 완벽한 육체의 여신으로 완성됩니다.
신들은 모두 숨을 죽였고,
제우스는 말합니다.
“너는 사랑과 미(美),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관장하라.”
이렇게 해서 '아프로디테',
로마식으로 말하면 비너스가 탄생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속옷 브랜드 ‘비너스’…
네, 그 비너스 맞습니다.)
다시 연결해 봅니다
이제 퍼즐이 맞춰집니다.
춘향전 사랑가의 핵심 문장
“앞태를 보고, 뒤태를 본다”
그리고
그리스·로마 신화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공통점은?
앞으로 앞태, 뒤로 뒤태를 보고 싶다
생존 본능에 가까운 욕망의 구조
트리하우스 이론에서 말하는
needs(생존, 본능)– wants(욕망, 이미지) – demand(행동, 표현)
아프로디테(비너스)=인간의 needs(번식·끌림)을 의인화한 존재
춘향가 사랑가 = 그 needs가 wants(앞태·뒤태)로 노래된 장면
이몽룡의 말 = 욕망이 말(demand)로 튀어나오는 순간
이미 고전에 다 들어 있던 겁니다.
이몽룡은 단순히 노래를 부른 게 아니라
아주 정확하게 말한 거죠.
“난 전면도 중요하고, 후면도 중요하다.”
이걸 수천 년 전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라 불렀고,
조선에서는 사랑가로 불렀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춘향전의 ‘앞태·뒤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비너스와 연결되는
인류 보편의 생존 본능이자 사랑의 원형이다.…라고
그저 언어유희적 아이스브레이킹 타임으로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