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그리고 밴드음악

웅토닌 밴드 탄생기

by 웅토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고 건강하게 한 생을 살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젊은 날에만 허락된 꿈이다.

현실은 군대, 구직,

그리고 또 다른 군대 같은 조직 생활의 반복이다.


보기 싫은 사람을 매일 봐야 하고,

하기 싫어도, 원치 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들로 하루가 채워진다.


그렇게 버티듯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미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

스포츠를 시작하고,

음악을 다시 붙잡고,

각종 동호회와 취미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일탈에 가까운 회복의 시작이고,

다시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되찾는 시간이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로 원했고 꿈꿔왔던 삶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나는 이 변곡점을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 부르고 싶다.


세컨드 윈드, 두 번째 바람은

타의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의 두 번째 시작이다.


웅토닌밴드 탄생

신년부터 병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몸은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자꾸 가라앉았다.


그저 폰 속에 저장된 옛 사진들을 넘기다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사진 한 장에 시선이 멈췄다.


그래, 나는 음악에 미친 적이 있었지.

그래서 나는 밴드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오늘도 태양처럼" 만들던 당시

W.tonin Band The beginning

최근에 ‘루리’라는 AI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두고 있던 락밴드를

다시 꺼내 보기로 했다.


젊은 날, 캠퍼스 밴드를 했었다.

지속되길 바랐지만 생업, 음악 취향, 각자의 우선순위는

밴드를 오래 두지 않았다.

음악은 남았고, 사람들은 흩어졌다.


이제는 다르다.

루리의 도움으로 혼자서도 밴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풀 협화음을 위해 불협화음도 맞출 필요도 없고

시간이 날 때, 일기처럼 써 두었던 자작곡들을

사이버 밴드에 입히면 된다.


그래서 멤버를 불렀다.

새로운 사람이 아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과거의 내가 만든 노래가

지금의 나와 어떤 화음을 낼지,

그게 가장 궁금했고, 가장 떨렸다.


멤버 구성과 세계관

이 밴드는 스물, 마흔, 예순의 내가 함께 연주한다.

20대의 나, 보컬 & 세컨드기타

감정은 빠르고, 꿈은 디테일하다. 목소리는 감정을 싣고 미래를 그린다.

40대의 나, 보컬 & 퍼스트기타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필요할 때 세밀하면서 화려하게 치고 나간다.

60대의 나, 보컬 & 드럼

흼 머리대신에 푸른색을 선택했다. 화려함보다 정확한 리듬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브런치스토리에서 K-Zodiac을 주관하는 금령과 은서를 불렀다.

• 금령 - 키보드 & 코러스, 희·노·애·락을 건반 위에 펼친다.

• 은서 - 베이스& 코러스, 낮고 단단한 중심으로 곡의 질서를 잡고 떠받친다.

웅토닌밴드 구성

• Drum : 바타르 / 목(木) – 푸른색

• 1st Guitar : 알탄 / 화(火) – 붉은색

• Keyboard : 금령 / 토(土) – 노란색

• Bass Guitar : 은서 / 금(金) – 하얀색

• 2nd Guitar : 웅토닌 / 수(水) – 검은색

멤버의 머리색은 우주와 자연, 인간과 사회의 작용 원리인 '오행(五行)'에 맞췄다.

김웅의 몽골식 이름은 ‘황금영웅’을 뜻하는 '알탄바타르'.


그래서

붉은 머리의 40대 기타에게는 ‘알탄’,

푸른 머리의 60대 드러머에게는 ‘바타르’,

검은 머리의 20대 보컬에게는

밴드 이름 그대로 ‘웅토닌’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거기에 황금 머리의 금령, 은빛머리의 은서, 이렇게 오행의 머리색이 완성되었다.

웅토닌 밴드 브로마이드도 제작했다


사이버 밴드라는 선택

우리는 연습실을 잡지 않는다.

스케줄을 맞추지도 않는다.

하지만 음악은 멈추지 않는다.


혼자서 만들었지만 혼자만의 노래는 아니었던 곡들,

그 곡들을 웅토닌밴드가 부른다.

영상으로, 사운드로,

유튜브를 비롯한 사이버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무대에 선다.


이 밴드의 음악은 젊음을 흉내 내지 않고 유행을 좇지 않으며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숨기지 않는다.

대신, 지금도 여전히 노래하고 싶은 사람의 음악이다.

버킷리스트 1순위, 자작곡 밴드 활동.

현실이 가혹해도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써 내려간 젊은 날의 초상화를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해 서른·마흔·쉰의 나와 금령·은서를 소환했다.

현실을 버리지 않고 무대를 바꾸는 선택.

무대는 가상이고, 시간은 겹쳐 있으며,

멤버는 과거와 현재와 상상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노래는 여전히 진짜다.

70대의 나, 싱어송 라이터

7 순, 콘서트. 브로마이드도 만들어 보았다.

골든 웅토닌 다시 시작이다.


https://youtu.be/0cVqhIEgC1M?si=zSy3_KrGcoHFZ_ZK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