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기

내가 붙잡는 것들이 나의 기분과 태도를 만든다.

by 서제연


문득 달리는 버스 안 옆좌석에 어정쩡하게 걸쳐 앉아 창문을 보다가 말이다.
하루 종일 매고 다닌 배낭으로 저려오는 어깨,

그에 끝도 없이 태엽처럼 돌아가는 생각들로 한 술 두 품 얹어지는 내일의 고민들,
또렷이 시야에 지나가는 풍경들을 놓치면서 오후 10시 46분을 지나는 시간을 보는 나.
현재의 감각과 과거와 미래의 생각으로 뒤덮인 내가 느껴진다.


그 때_ 어제_ 그리고 아까 이런저런 일어난 일들
그때마다의 나의 생각, 행동 그 후의 고민들,

그 과거의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지금의 생각까지.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현재,
바로 지금이라는 촉감과 맛 그 일렁임은
나 또는 타인에 대한 대응과 언행, 그때마다의 내면의 다스림에 달려있다.

그 순간들은 마치 자잘한 모래, 크고 작은 퍼즐 조각으로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나' 중심은 무엇보다 마음과 감정 쓰임에 있다.
이상적인 이상을 가진다면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그래 그 시몬스 침대처럼.



인생은 한 마디 숨을 내쉬며 찬찬히 보니
'나 다루기' 연습이다.
상념과 감각 속에서 모든 것이 그대로인 동시에 자유롭기에 나 역시 그 존재임을 느끼며 언제나 깨어 있기.


내가 붙잡는 것들이 기쁨이고 고통이며 매일의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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