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이 더 지났다.

다시 시작하는 다짐

by 아무명씨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이 더 지났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글 쓰는 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어느 작고 오래된 카페 구석에 앉아 고뇌하며 멋들어진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불행히도 재능과 끈기 모두 없었다. 더욱이 밥벌이가 시급하니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 로망은 실현될 수 없었다. 나에겐 글쓰기란 이번 생엔 이룰 수 없는 일이었고 자연스레 서서히 잊었다.


불현듯 희미해졌진, 어릴 적 가졌던 작가의 꿈이 떠올랐다. '안될 건 뭐야' 뭐가 됐든 하루 한 개씩 글을 써보자는 포부를 갖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거창하진 않더라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을 풀어나가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메일을 받았을 땐 벌써 무엇인가 이룬 듯 뿌듯했다. 내가 작가라니!


야심찬 계획은 딱 두 개의 글을 올리고 중단됐다. 막상 글을 써야겠다 마음을 먹고 나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키보드에 얹어놓은 손가락은 당최 움직이지 않았다. 흰 바탕의 모니터는 썼다 지웠다도 아닌 완전한 백지상태로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 뿐이었다. 글쓰기란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그렇게 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무언가를 써보려고 한다. 작년엔 두 개의 글을 올렸으니 이번엔 세 개는 올려보자는 심산이다. 지난번보다 더 나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행위가 될 테니까 말이다. 언제 중단될지 몰라도 일단 다시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면 언젠간 멋진 소설을 완성할 힘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