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우리는 모두 각자의 카르마를 가지고 태어난다.
종교에 따라 이를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공부하고 배워 온 바로는 그렇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지,라는 순간이 정말 한 번은 오게 되는 것 같다.
이 제한된 시야로는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게 되면,
그럴 때가 되면 난 카르마를 생각한다.
이전생에서부터 가져왔다는 카르마.
카르마는 나를 벌하기 위해 있는 장치가 아니라고 한다.
카르마는 빚진 것들을 갚고 피해나 은혜를 갚기 위해 우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엔 영혼이 그 과정을 통해 정직성과 양심, 순수함과 신성, 그리고 사랑과 인류애란 가치를 깨닫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운명이란 소용돌이 속에 가만히 눈을 감고 머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거룩함, 존경심, 위대함.
지금 내 가슴을 가득 채워 메워버린 감정.
나는 그런 이에게 이런 감정을 느낀다.
우주가 그를 거울로 날 비춰준다.
그를 따라 눈을 감고, 그를 따라 중심을 찾아, 그와 같은 너를 보라고.
그래서 난 오늘 운명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이 지리멸렬한 소용돌이에서 내가 중심을 찾게 만드는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먼 눈과 같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한 가지는
그 중심에 평안이 있고,
알 수 없는 미소가 있으며,
바로 그것이 나라는 것이다.
거울로 비춰지는 중심 속 나를 찾아
가만히 고요히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