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10_나는 아직도 상을 차린다

by 노마드마마

나는 오랫동안 이름 없이 살아온 것 같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회사에선 직함으로 불리고,

가족 모임에서는 역할로만 존재했다.


정작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려 하면

늘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부터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혔다.


그건 외면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의 이름을 되찾고 있다.


글을 쓰면서.

한 문장, 한 단어씩 꺼내면서

나는 다시 내 감정, 내 기억, 내 목소리를 꺼내왔다.


어쩌면 내 안엔 말들이 너무 많았는데

어디에 두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그저 조용히 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건

내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그 안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다.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누구에게 위로가 되지 않아도,

이건 내가 나에게 쓰는 기록이고,

나의 이름으로 쓰는 첫 문장들이다.


"노마드 마마"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흔들리고, 망설이고, 때론 비틀거리더라도

이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죽을 때까지

애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