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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Nov 23. 2024

[역사속의오늘사건] 1945년 11월 23일

좌파운동을 재정립한 남조선로동당 창당하다

1945년 8월 15일 독립 이후 남한에는 여러 좌파 정당들이 있었지만,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등으로 조선 공산당의 활동은 거의 정지 상태에 있었으므로, 남한 내 사회주의, 공산주의 세력을 재정비하기 위하여 3당(조선공산당, 조선인민당, 남조선신민당)을 합당하여 초대 위원장에 여운형, 부위원장을 박헌영으로 하는 남조선로동당을 조직하였다. 

그러나 당내 주도권 장악문제로 여운형과 박헌영은 지속적으로 갈등하였고, 박헌영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여운형의 좌우합작 노선을 비판하자, 여운형은 탈당하고 후에 근로인민당을 창당한다. 


남로당은 초기에 주로 합법적으로 남한에서의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을 계속하였고, 한편으로는 노동자, 농민들을 선동하여 각종 파업투쟁 등을 주도하였는데, 이승만이 남한 단독정부운동을 전개하자 그때부터 급진적인 활동을 전개하게 되어 각종 테러나 게릴라 전, 노동자 총파업 등을 주도하면서 남한 정국을 흔들어 놓았다. 이때 터진 사건이 제주4.3 사건과 여순반란사건이다. 


1949년에 남로당과 북로당이 합당하여 조선로동당을 결성하였으나 비밀합당으로 수뇌부가 아니면 합당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49년 이후에도 여전히 남로당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아무도 몰랐기때문에 남로당 활동을 반이승만 남한민의 자발적 저항으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남로당파는 모두 월북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상당한 세력으로 자리잡았으나, 1955년에 즈음하여 김일성에 의해 한국 전쟁의 책임을 뒤집어 쓰고 숙청되었다. 


이후 남조선로동당이 공식적으로 사라지고, 남로당파가 숙청으로 사라진 뒤에도 '남로당'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던 조선로동당의 지부를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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