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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Nov 14. 2023

병설유치원 졸업반 아이 엄마가 쓰는 병설의 장단점

- 병설유치원은 유아학교

요즘 여기저기 유치원 입학설명회에 처음학교로 유치원 접수 기간 중이라 엄마들 마음 싱숭생숭할 듯하다.


나 역시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 영유냐 일유냐 흰머리가 날 정도로 고민을 했었고


직접 찾아가 내 아이 담임이 되어주실 선생님을 직접 면담하며 선택지를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갔었다.


그리하여 다니게 된 병설유치원.


2년여의 시간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냈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병설의 장점을 풀어놓자면..


1. 무상교육


자부담 0원. 원비가 없다. 과학키트나 찾아오는 체험학습, 공연, 체험 등 특별활동이 지원금으로 이루어짐. (원마다 다를 수 있음.)


2.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고, 보육시간이 어린이집의 1/2 수준이라 에너지 있고 짜임새 있게 교육과정 시간을 구성하심. 아이는 담임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3. 교사 1인당 상대적으로 적은 아동 수


원에서 의도한 건 아닐 테고, 병설유치원은 ‘하원시간이 이르다, 방학이 길다’라는 인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해 생긴 장점이다. 물론 이마저도 동네 분위기에 따라 다르고 대부분 예비 1학년인 7세 반은 5,6세 반에 비해 인원수가 많다. 그래도 병설유치원은 일반 유치원 대비 많지 않다.


4. 편애 및 차별의 정도가 낮음


공무원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립의 경우 스승의 날이다 뭐다 안 챙기면 눈치 보이고 은연중 내지 대놓고 차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병설유치원은 이런 데 있어서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 1000원 짜리도 안 받으려 한다.

최대한 균일하게 아이들을 대하려 하는 편.

하지만 선생님 역시 사람이니 아무래도 마음 가는 아이는 있기 마련. 또 관리자의 자녀나 손주가 다닌다면 그 아이들이 상왕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음.

그래도 사립과는 비교 불가.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부모라면 병설유치원 추천.


5. 놀이중심의 배움


병설유치원은 방과 후에 예체능이나 영어를 배우지 않는다. 하는 유치원도 있으나 큰 기조는 놀이중심의 교육과정편성이다. 앉혀놓고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놀이를 통해 누리과정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 (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그 질이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그럼 단점은?


1. 단조로운 방과 후시간


 (기관마다 다르니 단언할 수 없지만) 자부담금이 있는 곳은 초등 방과 후처럼 예체능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우리 유치원처럼 자부담금이 없는 곳은 거의 자유놀이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개정된 누리과정이 있어 큰 틀에서 교육과정내용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이를 해석하고 운영하는 선생님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구성에 많은 차이가 나게 된다.


2. 유치원은 어린이집이 아닌 유아학교


유치원은 엄밀히 따지자면 유아 ‘학교’.

보통 학교 들어가기 전 7세 유아들이 다니던 곳이었다. (지금은 5세부터 다닐 수 있는 유치원이 많아서 4세 에서 5세 넘어가는 시기에 유치원이냐 어린이집이냐를 고민하는 것 같다. )

특히 학교에서 운영하는 병설유치원은 더욱 초등학교 수준의 규칙과 예의범절, 생활태도 등이 많이 요구된다.  그래서 보통 병설유치원은 생일이 빠른 1,2월 생 아이들이 많다.

(언뜻 보면 초등학생 같은 아이들이 종종 있다 ^^;; )

생일이 하반기에 있는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늦돼 보일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선생님의 역량이 매우 중요해진다.


3. 길고 긴 방학

 

방과 후과정(오후에듀케어)을 하면 어린이집처럼 오후에 하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과정반은 사정이 다르다. 학기 중에는 점심 먹고 하원이고 이마저도 방학기간에는 없다.

그렇다. 교육과정반은 방학 때 유치원에 가지 않는다!!! 이는 맞벌이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고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고민이 되는 점이다.

가능하다면 신청할 때 되든 안되든 무조건 방과 후과정반 신청하기. 경쟁이 심해 떨어졌다면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병설유치원을 다닐 수 있다. (참고로 교육 과정 반 등원 오전 9시. 하원 오후 1시 30분 전후)


4. 철밥통 공무원 마인드의 교사


어딜 가나 사람이 중요한 것은 만고의 진리.

유치원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여초 집단인 유치원. 그리고 거기에 교사 특유의 권위주의적인 프라이드까지 더해진, ‘저 사람은 어찌 선생을 하고 있을까’ 의문이 드는, 마주칠 때마다 불편한 공무원 1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내 아이의 담임이라면? 1년 내내 도를 닦거나 원을 옮기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원감이 이런 스타일이라면? 거의 신규교사를 착취하는 구조로 원이 운영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관리자의 자녀나 손주가 원에 다닐 경우 반편성, 활동이 그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선생들도 그 아이들에게 잘 보이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5. 제한된 소통 창구


학부모 입장에서 병설유치원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린이집처럼 친절하지도, 보육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키즈노트로 그나마 양방향 소통이 가능했다면, 병설유치원은 거의 당일통보식 알림이고 월 단위로 가정통신문이 제공된다. 원과의 소통은 주로 전화로 이루어진다.



병설유치원은 유아학교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보육이 아닌 교육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는 아직 유아인 아이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 내 아이가 규칙을 잘 따를 수 있는지, 상대적으로 이른 등원시간을 잘 지킬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병설유치원은 혼자서도 잘하는 유아가 다니기에 최적합인 기관이나 유아기에 마음껏 놀길 바라는 부모라면 만족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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