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지치게 하는 것들

by 손진일

세상은 돈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사회는 청렴은 곧 무능처럼 여겨지는 세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니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팩트다. 청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존중을 받지 못하는 개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관점과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지는 세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이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리고 있다. 그 방향은 물질이고 편리함이며 중심은 돈이다. 천박하게 여겨지던 로또는 대중화되어 일종의 새로운 기회의 일환으로 인식되며 비트코인과 각종 새로운 금융은 예전에는 도박 수준의 개념으로 인식되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차원의 블록체인지의 리딩 그룹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세상으로 변모되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매사가 금전과 연결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높은 계층이나 낮은 계층을 막론하고 돈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인간을 호령한다.

어제부터 시작된 명절 휴일을 대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다르다. 여유가 있어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표정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으라고 일을 하고 돈을 잡으러 투잡 심지어 쓰리잡을 뛴다.

사실 권력도 본질적으로 돈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람을 모으고 세력을 규합하여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잡기만 하면 뭐 하냐.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또한 돈이라는 사실이다. 맹상군은 식객이 3천 명이나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돈은 인간에게 상징적 우상이었고 현대는 그 정도가 극도로 심화가 되어 돈이 곧 인격이라는 말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돈이라는 우상을 추구하는 사회는 한마디로 사는 맛과 삶의 향기가 사라지고 대신 쿵쿰한 냄새를 풍긴다. 겉으로 멋지게 포장한 삶이라도 궁극적인 최종의 시간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는 세상의 신분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경이 되어 절대자 앞에 벌거숭이가 된다. 그때는 철석같이 세상에서 의지하던 부유함이 도리어 거대한 장벽이 될 수 있다. 두렵지 않은가.

우상은 비단 돈과 권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와 속성에 따라 세상살이의 전반에 걸쳐 견고하게 뿌리를 박고 있다. 삶의 모든 영역에 사실상 우상은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우상의 종류는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포함한 수천 가지 수만 종류가 있다. 애착이나 집착하는 모든 대상이 우상인 셈이다. 종교적인 경우는 더 복잡하고 무서우리만큼 강한 면이 있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나도 몇 가지 우상이 있다. 단순히 몇 개가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쳐 통제하는 우상이 있다. 청결함이 지나쳐서 결벽증도 그것 중의 하나다. 그냥 넘어가도 될만한 것도 결벽증이라는 필터가 신념으로 굳어지며 마침내 습관이 되어 우상으로 내 삶에 군림하며 나의 소중한 자유를 탈취하는 것을 맥없이 바라보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한 피곤한 억압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도 쉽지 않은 것은 우상의 힘이 사람의 능력으로 타파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많은 습성과 신념 또는 관점이 우리의 자유로움을 억압하는 것이 우상의 특징이다. 추구하는 성공 역시 하나의 우상이 되면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현상을 많이 보기도 했다. 성공 또는 성취라는 미끼를 낚시에 끼어서 우상은 사람을 낚는 것이 실로 두렵지 않은가. 그래서 심리학에서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학명도 생겼나 보다. 목표를 달성한 후에 생기는 허탈감이랄까.

인간이 만든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엔트로피의 진행에 따라 소멸되는 변화를 거치게 마련이다. 그러니 세상은 믿고 의지할만한 닻이나 항구가 없는 셈이다. 모두 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결한 우정마저 때로는 폄훼가 되는 것이 세상임을 우리는 보고 겪으며 경험하며 살고 있다. 아쉽지만 이것이 세상의 한계다. 똥주머니를 각자 몸 안에 숨기고 다니는 것이 정상인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looking for and hastening The Coming Of The Day OF GOD, because of which the heavens will be dissolved, being on fire, and the elements will melt with fervent heat? Nevertheless we, according TO HIS PROMISE, look for New Heavens and A New Earth In Which Rigtheousness dwells.

(베드로후서 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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