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체보다 혜택을 사용할 방법
오늘날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데이터 분석에서 강력한 역할을 하며, 의료 분야에서는 AI가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거기에 스마트 비서, 자동 번역, 맞춤형 추천 시스템 등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많은 일하는 사람들이 이제 AI를 그 분야에 속하든 속하지 않든 배우고, 어떻게 쓸지 연구하고, 그렇게 해서 사용한다. 실제로 2023 MIT 연구에 따르면 AI로 40% 더 빠르게 원해 하던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AI 기술과 서비스는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 서비스를 사용해 더 효율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효율은 결국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올라가는 것이니 우리가 원한다고 올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리고 사람이 AI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이상 그 효율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우리가 1초만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소설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그게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AI로 아낀 시간을 어디에 써야하지?
이 질문의 답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업무의 효율을 늘린 만큼 다음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취미 생활을 배우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다. 어떤 행동을 하던 그것이 정확히 설계된 대로 이루어진다면 가치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들은 AI로 번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고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위스에 있는 the University of Lausanne에서 24년 초에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대상 연구자들이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2시간 46분 정도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지만, 그 시간의 반 이상을 그냥 땅바닥에 버렸다고 인정한 사람들이 38%에 달했다. 그리고 추가적인 시간을 그저 똑같이 일하는 데에 사용한 사람도 전체의 40%에 해당했다.
세상이 대 AI 시대를 맞은 지도 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 우리가 불과 20년 역사도 안 된 스마트폰을 모두 잘 쓰듯이, AI에 대해서도 결국 우리가 언젠가 다 이해하고 사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때때로 스마트폰을 멍하니 유튜브나 웹서핑에 사용하며 시간을 허비하듯이, AI를 쓸 때 잘못하면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뭘 하고 싶은지, 시간이 생기면 어디에 쓸지 정도는 정해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