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잠든 딸을 바라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오늘 하루 내가 딸에게 사랑과 관심을 충만히 줬는지 돌이켜보면 매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또 작고 연약하지만 이 지구상에서 가장 귀여운 한 생명체가 우리 가정 안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커다란 기쁨도 느낀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일이 정말 많다. 딸이 부쩍 떼가 늘고 호기심과 움직임이 많아진 요즘 더더욱 그렇다. 머리가 하얗게 될 지경이다.
떼를 쓰며 자지러지듯 울기도 하고,
온갖 물건을 잡아 쓰러뜨리기도 하고,
얼굴과 온몸에 이유식 떡칠을 하기도 하고,
제 멋대로 기어 다니다가 여기저기 부딪히기도 하고,
새벽녘까지 잠을 자지 않아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때마다 어르고 달래 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 쏟고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마음이 상한다. ‘아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위안하지만 허탈한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딸이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일상이 거창하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요즘은 나를 버리고 오로지 아빠로서 딸에게 몰입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쉽지가 않다. 매일 풀어야 할 문제들이 주어지지만 항상 다 풀지 못한 느낌이다.
육아는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