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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도전 속에서

당연한 건 없다는 것을

내가 담임교사로 만나는 아이들은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교육적 용어로 이들을 '특수교육대상학생(유아)'라고 부른다.


이들을 모두가 장애가 있는 학생일까?

그것은 오해이다.


특수교육대상학생으로 선정하기 위한 유형 중에 '발달 지체'라는 것이 있다.

발달 지체또래와 비교하여 볼 때 발달이 지연된 상태를 의미한다.

특정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하면 '발달 지체'는 발달이 지체되어 있기 때문에 특수교육적 지원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유형으로

발달지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봤을 자폐성 장애, 지체 장애, 청각 장애, 시각 장애 등도 많이 있다. 아래의 사진은 특수교육법에 근거한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유형이다.(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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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많은 아이들은

장애가 있던, 없던 또래보다 발달이 지연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또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달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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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또래와 비교했을 때,

발달 수준의 갭 차이가 너무나 크다면? 장애 정도가 중하다면?


그 아이의 자립과 독립을 위한 목표를 우선으로 교육한다.

예를 들면 용변 처리, 식사기술, 이동하기 등이 있다. 가능한 타인의 적은 도움을 받아 스스로도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렇다 보면 우리는 어렸을 때 어떻게 배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지금은 그다지 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기능할 수 있는 기술들을 아주 세분화하여 한 단계.. 한 단계씩.. 수많은 반복된 지도를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숟가락 사용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등이 있을 수 있다.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은 아이와 교사, 부모 모두에게 무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수 없는 인내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스스로 해내는 아이를 볼 때면(장애 정도에 따라 기술이 습득되는 시간도 다르고 성인의 도움 없는 온전한 습득이 어려운 케이스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사함,

성취감,

뿌듯함,

도전심,

아주 강한 행복 도파민이 뿜뿜 되는 느낌이랄까..


특수교사로 아이들을 만나 지도하다 보니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하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유년시절, 발달, 건강, 가족, 친구 등이 있을 수 있겠다.)


감사와 도전을 주는

특수교사라는

직업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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