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많은 자료를 읽으면서, 그것을 책의 빈 공간에, 포스트 잇에 메모하여 붙이든가, 공책에, 혹은 컴퓨터 파일에 차곡차곡 쌓아 둔다. 그런 자료는 글감이 되어 지극히 사적이거나 기념하고 싶은 일은 일기장에, 공개해도 되는 것은 블로그에, 혹은 공책에 논설문이나 독후감 형식으로 남겨 둔다. 나중 필요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글쓰기 모임 ‘브런치 창작소’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 다양한 삶을 살아온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흐른다. 비록 매월 한 번의 모임이지만 막상 모임 날이 다가오면 ‘세월 빠르구나’ 하면서 부랴부랴 숙제를 준비한다. 지금이 그런 시간이다. 내일 모임에 가서 지난 한 달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데 하면서. 이것은 부담이라기보다는 기대되는, 설레는 시간이다.
글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피드백하는 시간은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때로는 자연을 노래하는 시의 리듬을 들을 수 있고, 누군가는 자연과 소통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가끔은 가족과의 소박한 일상 삶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소개하는, 따뜻한 가족애를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글쓰기 모임이 기다려진다.
맹춘은 지났고 이제 중춘에 들어섰다. 집 밖에만 나가도 여기저기 백목련, 자목련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거나 어느덧 수명을 다해 뒹굴고 있는 풍경이다. 가로수 길, 활짝 핀 벚꽃 아래 거닐다가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본다. 아쉬운 것은, 목련과 벚꽃의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록의 계절은 5월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예전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던 ‘신록예찬’의 글귀에 ‘5월은 신록의 계절’이라는 글귀가 떠오르는 것으로 볼 때 계절의 경계가 허물어져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바람 끝에 제법 냉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신록을 맞이하기엔 마음이 선뜻 다가서질 않는다. 가녀린 신록의 연둣빛이 아름답다기보다 처연凄然해 보이는 것은 내 마음탓일까?
이 글을 쓰는 내내 내일 모임 7시로 마음이 먼저 다녀왔다. 만화방창 온갖 꽃들이 만개한 4월에 만나게 될, 많은 문우님들의 풍성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전해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