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 해. 내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
우리 사랑스러운 냥냥이가 입양간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이 글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아쉬운 마음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글을 쓴다.
입양되기 약 일주일 전 냥냥이의 입양확정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그전부터 구조자 분이 느낌이 좋은 입양 희망자분께 연락이 왔다고 넌지시 언질을 주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입양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남들에게는 고작 3개월이겠지만 내 인생 첫 반려동물이었던 냥냥이와 함께한 시간이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참으로 심란한 시간을 보냈다.
아무튼 이래저래 입양 희망자에 대한 정보를 들어보니,
1. 유기묘 출신의 치즈냥이와 살고 있다.
2. 4인 가족이다.
3. 아이 둘은 중. 고등학생
4. 방이 많다!
5. 캣폴이 생길 예정이다.
구조자분께서 원룸에서 고양이를 케어한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가진 분이 오셨다는 말씀과 함께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했지만 당시 내 귀에는 그런 말들이 들리지 않았고,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는 넓고 쾌적한 실내 환경이 필요하단 판단을 한 나는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고양이를 보내겠다는 확답을 했다.
입양 가기 전날 짐을 다 싸놓고 보니 정말 이 좁을 원룸에서 어떻게 키웠나 싶을 정도로 짐이 많았다.
숨숨집, 장난감, 먹던 사료, 좋아하는 간식, 자주 먹던 습식 캔 등등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웬만한 용품은 다 챙겼고 모두 사비로 산거지만 오히려 더 사서 보내야 하나 싶은 마음뿐이었다.
마지막날이어서 그런가 잘 때마다 침대에 올라와 내 옆에서 자던 냥냥이의 모습이 평소처럼 마냥 좋지 않았다. 거기서 잘 적응하고 지금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확신과 내가 없어도 건강하게 잘 살겠지라는 불확실한 마음 반반이었는데(물론 지금은 아주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 결국 보내는 게 맞다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살피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다음 날 아침 냥냥이는 무사히 새로운 입양처에 보냈다.
당연하게 보내는 게 맞다는 마음 치고는 매우 슬펐지만 꽤나 해피엔딩으로 이렇게 임보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