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생활교육을 통해서 바라는 바는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태도,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는 그 방법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채택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에 기반한 회복적 생활교육은 자칫 갈등해결에만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생활교육은 꼭 갈등이 생기고 해결할 때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생활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가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앞서 말했듯, 갈등을 전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핵심이다. 갈등을 자연스러운 일로 인식하는 것, 갈등을 분석하는 것, 갈등을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갈등전환의 핵심이다. 이런 것들을 배워가면서 올바른 인성과 태도와 가치를 학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들을 살펴보자.
우선, 안전한 공간이다. 안전한 공간이란, 개개인이 수용될 수 있는 공동체를 뜻한다. 교실을 예로 들면, 어떤 학생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상처 주는 말만 아니라면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말하더라도 경청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공간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의 공동체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은 진솔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물리적인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의미 있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인성과 태도를 갖추게 하는 일은 어쩌면 생활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전한 공간을 위해서는 교사의 태도, 즉 리더의 태도 또한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리더로서의 권력을 일정 부분 내려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져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그것을 배울 수 있는데, 그 구성원에는 동료나 친구뿐만 아니라 리더 또한 포함된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라는 자기 검열을 거치게 되는 순간, 안전한 공간을 형성하는 일이 요원해진다. 물론 안전한 공간에 궁극적인 목표에는 의미 있는 소통도 포함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소통이 출발점이 되어야만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에서는 이 안전한 공간을 위해 흔히, 서클활동을 많이 활용한다. 원형으로 둘러앉아 다양한 질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소통한다. ‘써클’활동에 규칙은 보통 4가지 정도인데, 그 4가지는 토킹스틱을 든 한 사람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써클에서 나온 이야기를 비밀로 지키는 것, 써클이 시작되면 끝까지 유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4가지 규칙들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안전한 공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써클 활동 안의 다양한 공동체 놀이 또한 교실 안의 사람들을 안전한 사람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놀이들로 구성한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학생이 속한 공동체가 나에게 안전한 공동체가 되어가면서 학생들은 타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고 경청하며 자유롭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태도 또한 학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