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 다운과 위기
모든 일엔 위기가 따른다. 오늘도 위기다. 편안하게 글을 집필할 것이라는 짐작을 했지만, 의도치 않은 술자리가 생겼다.
말년병장에게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하라고 했던가, 100/99에 위기가 찾아왔다.
뭐, 성공인지 아닌지는 이제 나에게 그리 중요한 과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난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정이 나만의 결실에 위기를 드리웠다.
또 어떤 이가 이야기했다. 위기는 기회라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참 재미있다. 나에게는 이 상황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이 웃긴 일이기도 하고, 이런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무언가 위기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내일이 결실을 맺는 날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의미 있는 일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또 다른 의미를 두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취중에 그저 생각나는 대로 자판을 두드리는 글이 의미 있게 느껴지기도 위기라고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말이다.
전혀 생각지 않은 순간에 깨달음이 찾아오는 것처럼, 지금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처럼 내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오늘을 참 치열하게 보냈다. 일어난 순간부터 지금 11시 15분까지 나의 일상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치열했다. 이런 날은 드문 날이다.
이런 날, 이런 순간을 위기의 순간이라고도 느끼고 깨달음의 순간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내가 이 하루를 글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든다.
치열하고, 나름 의미 있게 보낸 하루 끝에 찾아온 의미 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그리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고 있는 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언젠가 이 글을 읽었을 때, 곰곰이 곱씹으면 큰 위로를 받을지 모르겠다.
당신도 온전히 나에게 취해 다시 글을 들여다보면, 소소한 위로를 얻고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