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0]이야기 소재(3)-2(완)

고려장(2)

by 명경

고려장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우선, '공동체에서 노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차용하고 싶었던 부분은, 노인들이 버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하고 싶었던 부분들은 그런 노인들이 어렵지만 즐겁게 공동체를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있었다는 설정을 해봤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즐겁게 살아가지만, 그들을 버린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배타적이 돼버리는 모습을 묘사하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이런 세대 간 갈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하는 문제의식이었다. 그래서 고려장에서 가지고 오고 싶은 부분은 세대 간의 우정이었다. 고려장의 이야기에서 할아버지와 손주는 각별한 관계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보다 주인공과의 우정과 사랑이 더 각별했다. 나이를 초월한 우정, 진부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한 장치다. 새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버려진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어린이였고 의도치 않게 노인들의 사회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은 그 사회에서 만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아가는 내용을 그려 보는 것이다.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과 노인 문제에 대한 열린 시선과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내용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노인들의 사회 안에서 노인들 또한 배타적인 시선으로 기존 사회를 바라보았지만 그들 역시 기존사회에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싶은 존재임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준다면 좋은 이야기가 하나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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