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하니 떠오른 영화
위로에 대한 글감을 떠올리다 불현듯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였는데,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십수 년 전 영화인 듯하다. 90년대 말이나 00년대 초정도의 영화로 기억된다. 당시에 조폭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유행을 하였는데, 이 영화는 어느 조폭 무리가 절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당시에 조폭영화 치고 꽤 참신한 영화였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에서 절의 스님들과 조폭들이 내기를 하게 된다. 절의 스님들은 그들이 수양을 하는 공간에서 온갖 소란을 피우는 깡패 녀석들을 쫓아내고 싶었고, 큰 사고를 치고 숨을 곳이 필요 했던 조폭들에겐 인적이 거의 없는 산 속 깊은 절은 숨어 지내기에는 최적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스님과 조폭들은 조폭들의 거취를 두고 내기를 하게 되는데, 막상막하의 치열한 승부 끝에, 결판을 내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내기를 그 절의 주지스님께 부탁드리게 된다. 그 내기는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
물을 붓는 대로 새어버리는 밑 빠진 독을 가득 채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조폭들은 밑 빠진 항아리를 물이 가득한 연못 속에 던져 넣어버렸다. 항아리가 연못 속으로 가라앉게 되자 항아리 속은 물이 차다 못해 넘쳐흐르게 되었다. 이렇게 요행으로 내기를 이겨버린 조폭들은 절에 남게 된다.
영화 말미에 깡패두목이었던 주인공이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왜 개차반 같은 우리들을 거두고 잘해주었느냐고, 그러자 늙은 고승이었던 주지스님이 느릿느릿 말을 이어갔다.
너희가 밑 빠진 독을 연못에 던져 넣을 때 무슨 생각으로 그리하였느냐,
그저 밑 빠진 항아리를 연못에 던졌을 뿐입니다.
나도 그저 밑 빠진 너희들은 내 마음속에 던졌을 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