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 상냥하고 다정하게(1)

by 명경

나는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친철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이유는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소통해야 하는 동물이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무기이다. 다정함과 친절함, 상냥함은 상대로 하여금 호감이 들게 할 수 있다. 이 호감을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옳고 그름이 점점 명확해지지 않음이 그 두 번째 이유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옳음을 강요할 수 없고 그르다 하여 그것을 강제하여 멈출 수 없다. 주변에 해악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교실에서 떠들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장난치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장난을 치고 떠든다. 요청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순 없다. 옳지 못한 행동이다. 하지만 다른 학생의 수업에 현저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 크게 제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2가지 정도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권력으로 빈틈없는 질서를 세우는 방법 하나와 상냥함과 다정함을 무기로 학생들을 감화, 감동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방법 하나이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이런 이지선다보다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관계와 상황들이 얽혀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는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방식을 나의 삶의 자세로 삼았다. 타인에게 친절해지는 것 말이다. 우선, 첫 번째 방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나의 삶 속에서 깨달은 바로 인해 이런 삶의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믿게 됐다.

하지만 사람들과 지낼 때 상냥함과 친절함을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도, 사람들과 어떤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의견이 맞지 않아 꽤 긴 설전이 오고 갔다. 그 상황 안에서 나는 친절함을 잃고 말았다. 나를 반성하고 성찰한 결과, 그때에 나는 내 생각이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타인을 답답해하고 그들의 생각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일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고 상냥하려 노력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나무라기도 하고 야단을 치기도 한다. 상황을 복기하면, 내 기준에서 생각하고 판단했을 때가 많다. 아이들의 입장도 고려하고 생각해 봤어야 하는 데 말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상대방 또한 나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말이다. 다행히, 학생들이 나의 말을 수용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는 더 크게 나무라거나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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