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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이 Oct 01. 2021

현재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치열하게 외로웠던 그 시절의 기록


나는 기록을 사랑한다. 특히 고통을 느낄 때 쓰인 기록들을 사랑한다. 2019년, 연달은 이별들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고 끝없는 고독함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내 뇌리에 새기기라도 하듯이 계속해서 기록을 쏟아냈다. 그때의 흔적들이 2년이 지난 지금도 큰 위로가 되어줄 때가 많다. 혹시라도 외로움이나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치열하게 외로웠던 그때, 어렸던 나의 기록을 읽고 조금이라도 힘을 얻었으면 한다.



고독을 사랑하자


고독은 나 자신과 가장 깊숙하게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고, 주변의 소음 없이 오롯이 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고독하면 사색할 수 있고, 내가 보이고, 정말 아무런 꾸밈없는 민낯의 나와 조우한다. 게으르고 멍청한 시간들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 것. 소중한 기회로 삼을 것. 충분히 쉬면서, 다시 나아갈 힘들을 충전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 고독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선물 같은 것이다.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곁에 있는 것들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바깥으로 나돌게 된다. 결국 나를 변함없이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내 곁에 있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가족, 그리고 죽을 때까지 나를 지켜줄 종교가 있겠다.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사랑을 하기 위해서 관심을 갖고, 예쁜 말을 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함을 느끼자.


행복은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반복되는 것들을 사랑하자.


물론 찾아서 느껴지는 행복은 노력과 자본이 투자되니 강도도 클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언제나 자극적인 것만 받고 살 수 없다. 우리는 늘 반복되는 것들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밥은 늘 먹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유익하고 든든하다. 어쩌다 먹는 초콜릿, 라면 등은 달콤하고 자극적이지만 늘 먹으면 물리고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 우리의 행복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일상의 반복되는 ‘밥’과도 같은 것들을 먼저 사랑해야, 가끔 먹는 초콜릿이 주어졌을 때 진정 즐길 수 있다.


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 척 SNS에 올리곤 하지만 결국에는 혼자 있는 시간엔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


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다. 하이라이트만 찍어 올리는 그들에게 속지 말 것. 연애한다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고, 솔로라고 고독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두 자기 살기 나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 보다 그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 가 더더욱 중요하다.


힘들 땐, 힘들어도 괜찮. 억지로 안 힘든 척 벗어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내 감정을 순응하고, 충분히 받아들여주자.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 얼마나 공허함이 컸겠니. 고생 많았어. 충분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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