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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Oct 12. 2024

<독서경진대회> 최우수상ㅋ ㅋ

와~1등이다!

 "어? 저기 글쓰기 대회 있다는데?" 집 근처를 지나다 가리키는 곳을 보니 우리 구에서 <독서경진대회>를 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가족이며 지인들이 글쓰기 대회가 열리면 나에게 소식을 전해주었다. 검색하니 독후감 부분과 편지글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고 기간이 임박해서 나는 편지글을 써서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검색을 잘 못하여 기간이 지났는 줄 알고 포기했는데, 제출 마지막 날  다시 대회 알림을 보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일을 끝내고 잠시 시간을 내어, 손글씨 제출이라 하얀 무지에 잘 나오지 않는 검은 볼펜으로 2장을 꾸역꾸역 채워나갔다. 


 요즘 나의 화두는 "엄마와 딸의 관계"인지라 자녀로서 엄마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엄마로서 딸에게 보내는 주제로 글을 썼다. 깊게 생각하는 중이니 글은 어렵지 않게 써졌다. 나의 마음을 담담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써내려 갔고, 글을 쓰면서 시끄럽던 내 속도 차츰 조용해졌다. (글은 그런 힘이 있다.)


 내 생각으로는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낸 사람일 거다. 6시까지였는데 난 5시 52분에 극적으로 제출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잊어버렸다. 참가에 의를 두기에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크게 서운하지 않으려 잘 기억하지 않는다.


 한 달여가 지나고 "글쓰기 대회 어떻게 됐어?"라고 물어오기에 "응 떨어졌어."하고 대답했다. 사실 언제가 발표인지 잘 모르기도 했고, 떨어지면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상을 받게 되면 주최 측에서 전화가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수업하고 있는데 문자의 불빛이 뜨는데 <독서>라는 글자가 어렴풋이 보였다. 학생들이 토의를 하고 있었기에 얼른 문자를 확인했다. "최우수상 이 O자"라고 떡하니 쓰여있었다. "우와!"하고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에게 자랑했다. "선생님 글쓰기 대회에서 1등 했다" 하니  아이들은 대뜸 "상금으로 떡볶이 사주세요."로 화답했다.


 상금이고 뭐고 여하튼 기분은 엄청나게 좋았다. 되든 안되든 도전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분야의 도전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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