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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여인 사이

by 영자의 전성시대

소녀와 여인 사이

이 영자


꽃빛깔 머금고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발그레하게

여인의 삶을 살고자


사색될 일들

겪어내며

퇴색하는 화색을 붙들고


볼터치 두들기며

꽃빛깔 인생이었노라

힘차게 외치건만

들어줄 감정조차 없으니


아, 나의 화색도는 시간이여!


내 고운 빛 찾아 두리번거리다

그만 가버린 날들에

통곡한다


흩어진 빛깔 내 몸에 묻혀

나 돌아왔노라

힘차게 외치건만

들어줄 마음조차 남아 있지 않으니


아, 화색도는 그리운 시간이여!

그리운 바람이여!

그리운 무모함이여!

창백한 얼굴의 미련만 들어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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