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끔 듣는

그 날 해원경

by 갑비

컴작업할 때 가끔 김광석노래를 듣는다. 자판을 두들기다가 그의 아내였던 그 여자가 한 말이 스친다.

"내 인생에서 김광석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싶다. 지긋지긋하다."


김씨는 배신을 뒤늦게서야 발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사마다 곡마다 그의 서리치는 전율이 남아있다.

마이너에서 좌블럭으로갔다가 동물원에서 거리의 낭인으로 변신해 자유인으로 퍼득퍼득 비상할 무렵에 침몰당한 불운


강원도 영월에 사는 백 씨 할머니가 생각났다. 그의 아들은 관악 다니다 혜화동으로 재입학해 神父가 되었다. 쉰 살이 넘은 신부아들이 한 달에 한번 문우 드리러 올 때마다 두 가지를 당부한다.

"촌지 받아먹지 마라"

"여자한테 잡혀 먹지 마라"


샤카모니는 모순적인 말을 동시에 했다.

염소와 獸奸하는 놈을 보고 행자가 "저런 새기도 인간입니까" 하자. "놔더라, 번뇌라도 일으키니 잠만 퍼 자는 것보다는 낫겠다"

그러다 수능엄에서는 조개에 물리느니 蛇口에 넣어라 했다.


김 씨를 선망하는 창근이는 영리해서 맛이 1/4으로 절감된다. 김 씨의 곡 그날을 듣고 틈이 나면 청춘해원경을 공양해 준다. 悲運이라서 오래간다. 벌써 30년이니

박찬호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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