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직장맘 도전기 1

시작은 원대했으나

by 스마일쭈

전업주부 7년 차. 다시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결혼 전에 해봤던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생각보다 높은 연봉에 솔깃했다.

엄마와 떨어져 본 적 없는 미취학 자녀가 걱정되긴 했지만 친정부모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하고 "일단 도전해 보는 거야!" 덜컥 승낙해 버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고 일을 하다 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업무스킬들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 수월하게 적응하는 듯했다.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정장을 입고 출근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과 자존감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며, 월급은 거저주는 게 아니다!

점점 업무량이 많아지고 일의 강도도 높아지고 계속되는 야근..​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으면 뭘 하겠는가?

그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닌 걸. . .


지방에 사시는 친정부모님 찬스도 막상 해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물리적인 거리+살림방식과 육아방식의 차이), 결국 육아와 집안일을 해결하지 못해 남편이 일을 줄이게 되어 맞벌이의 의미는 진작에 사라졌다.


그래도 '아이가 좀 크면 나아진다, 엄마 필요 없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버텨보자 마음먹었다.

그러나 일에 치이다 보니 주중엔 아이를 케어할 시간과 체력이 1도 남아있지 않아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주말에는 키즈카페를 다니고 외식을 자주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독감이 유행한 작년 겨울, 감기로 자주 아파했던 아이를 두고 출근하려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눈물만 나고...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도 계속되는 동료의 퇴사에 그 업무를 다 맡다 보니 6개월 만에 번아웃을 경험하게 된다.


외벌이 때와 월급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 직장맘이 되었다고 나, 남편, 아이 모두 고생을 하고 있다.

저축은커녕 오히려 지출도 늘어났다.

이게 맞는 것인가??

이상하지 않는가??


결국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9 to 6, 워라벨, 유연근무, 육아휴직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