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괴테의 실수. 깨달음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by 글라라홍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누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괴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실수로 자책할 때마다 의외로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좋은 결과를 만날 때가

있었다.


“요즘 나는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든다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는 결과가 따르는 법이지.

하지만 현명하고 올바른 행동이라고 해서 언제나 유리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은 아니라네.

얼마 전 협상에서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는데 오히려 이 일이 더 큰 실수를 막을 수 있었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네. 정반대의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여러 사람과 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나오고, 또 협상을 하다가 심지어 직장과 직업까지 바꾸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새롭게 옮긴 회사의 낯선 일이 만족스럽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어떤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후회와 자책을 하게 된다.

‘그때 조금 더 내가 현명했더라면 더 나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 나 역시 현대홈쇼핑이라는 안정된 회사에서 나와,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갈 때 이런 생각으로 우울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런 우울한 감정은 새롭게 시작하는 내 일의 가치를 왜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소중한 나의 시간과 에너지까지 빼앗아갔다.


후회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은 불행하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은 현재의 내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며, 이로 인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불안과 같은 감정에 휘둘리게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이런 후회와 두려움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는 변하지 않으며 고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역시 내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벌어진 상황을 내가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에 대한 나의 태도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라도 미래에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투 탑을 이룰 정도로 비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수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달랐다. 김연아 선수라고 경기에서 늘 멋진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트리플 회전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착지가 불안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순간 실수했다는 생각에 점령당하지 않고 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그다음 순간에 집중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관중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달랐다. 한 번 실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연이어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국 이런 실수에 대한 태도가 두 선수의 실력 차이를 만들었고, 김연아 선수를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게 했다.

기억하자. 과거의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삶을 다시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자유가 내게 온전히 있다.

그러니 잘못된 과거의 행동을 무조건 실패라고 미리 단정 짓지 말자.

경험이라고 여기자. 인생이란 내 경험의 점을 잇는 과정이다. 어떠한 경험도 현명하게 사용하면 그 경험은 헛된 것이 아니다. 실수를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자.

그러다 보면 뼈아픈 경험은 분명 나중에는 빛나는 경험으로 탈바꿈해 있을 것이다. 시련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이듯 전문가란 자기 주제에 관해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잘못을 이미 저지른 사람이다.

괴테의 말을 되새겨본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웃는 괴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얼마 전 협상에서 한 가지 실수를 저질러서 몹시 괴로웠는데 말이지... 오히려 이 일이

더 큰 실수를 막을 수 있었다네. 얼마나 다행인지..

정반대의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야. 하하”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수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 번 더 도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앞을 보고 가자.

목표를 향해 가는데 자꾸 뒤돌아보면 속도도 늦어지고 넘어질 확률도 높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훌훌 털고 깨달음만 가지고 가볍게 앞을 보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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