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 이해, 그리고 성장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시절,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의미를 넘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마주했던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었습니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자신의 이익만을 고집하며 협의가 어려운 사람들
제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들과의 경험이야말로 저를 성장시킨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늘 새로운 사고방식이 요구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했던 사람 중에는 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효율성을 중시하며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반면, 그들은 질문을 던지고, 깊이 분석하며 답을 찾아가려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들의 접근법이 비효율적으로 보였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특히, 할일도 많은데 회의시간이 길어지는것 등 이었죠)
그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문제의 본질에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이었고,
결국 더 나은 답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도 제가 몰랐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가르쳐준 것은 단순히 효율적인 답이 아닌, 본질을 이해하는 태도였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외부 협력사나 투자자와의 대화도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종종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자기 이익만을 고집하며 타협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태도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 협조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들의 행동 이면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목표와 성과를 지켜야 했습니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제안하는 방식이 위험해 보였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협상 자리에서 저는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저희가 제안한 방식을 적용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그 질문은 대화의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우려를 털어놓았고, 그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협상이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길을 찾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기존에 없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만난 동료들 중 일부는 제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때때로 너무나 추상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겁니다."
"이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말 가능한 일일까?”
그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세상이 제게는 추상적으로만 느껴졌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들의 비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비슷한 사례를 조사하며 그들의 세상을 상상하려 애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제가 그들의 비전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 상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고 있었고,
저는 그들이 그 세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들과의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세상 안에서만 사고하기 쉽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제가 본 것, 제가 믿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일하며, 저는 세상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른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노력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태도가 관계를 개선했습니다.
상상력의 한계를 깨는 과정이 제 시야를 확장시켰습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시간은 쉽지 않았습니다.
갈등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은 저를 더욱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제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는 묻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세상을 보고 있을까?”
그 질문은 제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는 시작점이 됩니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넘어서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