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저는 기존의 부동산 문법에 도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
코리빙(co-living)의 지점 확장 및 개발을 맡고 있었습니다.
코리빙은 단순히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장기 거주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장에는 이러한 개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특히, 기존의 단기 숙박 중심의 호텔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기에
이 두 모델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호텔은 단기 숙박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델입니다.
반면, 코리빙은 장기 거주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연결되고,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모델이죠.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것은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서,
단기와 장기를 넘나드는 상품을 어떻게 구성할지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기존 건물주들에게 이 모델의 사업성을 설득하려면 숫자와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커뮤니티의 가치를 함께 설명해야 했습니다.
제안서를 작성하며 상품의 사업성을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코리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방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들에게 경험과 연결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와닿게 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와 데이터를 정리하며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종종 ‘젊은 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혁신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강점이지만,
기존 건물주들에게는 어쩌면 낯설고 신뢰를 주지 못할 수도 있는 요소였습니다.
건물주들은 기존의 안전한 호텔 운영이나 상업용 임대 모델에 익숙했습니다.
새로운 개념인 코리빙에 투자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단순히 제안서를 전달하고 설명하는 것을 넘어,
건물주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가진 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매번 만나서 설득하고, 데이터로 가능성을 증명하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저에게도 큰 배움이었습니다.
건물주들이 “코리빙이 기존의 모델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을 때마다,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갔습니다.
설득은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사업적 성공을 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시장에 없던 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사업성을 설명하는 능력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
이 모든 것이 제가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특히, 코리빙 모델을 통해 배운 것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물리적 시설이 아닌, 커뮤니티와 경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매번 체감했습니다.
코리빙과 호텔을 결합하는 시도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모델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을 통해 얻은 배움은 단순히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서,
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코리빙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지는 곳.
그것이야말로 현대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다만, 많은 실험과 공감대가 필요하겠지요.
코리빙 모델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과의 연결이었습니다.
건물주와의 대화, 입주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만든 도전의 시간들.
그 모든 과정이 쌓여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