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큐레이션_
영화 관상의 한재림 감독은 내경역의 송강호가 왕을 알현하러 궁에 방문했을 때 왕의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 송강호가 느기는 부담감을 강조하기 위해 궁의 크기를 실제보다 더 크게 연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가지는 컨텐츠들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것이냐, 아니면 작품의 의도와 스토리를 표현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허구를 섞을 것이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해낸 작품은 좋은 작품이고, 그렇지 않은 작품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양 사료에서 중복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를 다룬 컨텐츠는 좋고, 하나의 사료에서 나온 이야기를 더 풍부한 스토리로 창조해낸 드라마는 비판받아야 할까요?
이 문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제는 각 나라의 컨텐츠가, 그 국가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경우 190여개의 나라로 수출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 복식의 고증 문제로 화두에 올랐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작품 속 배경인 고구려의 복식을 구현함과 동시에 중국의 복식을 함께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는 점입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뿐만 아니라 국외 시청자들에게까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특정 시기의 한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역사적 시대 배경을 가지고 있는 컨텐츠에서 어디까지의 각색을 허용하고 어디까지를 왜곡이라고 보아야 하는지, 또 그것이 작품 자체를 평가함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 문제를 넘어서서 어디까지를 우리의 역사 어디까지를 외국의 역사라고 말해야 하는지, 역사라는 것이 현대의 국가적 구분에 의해서 '어느 누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는지와 같은 지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창 6월호 <역사 고증 반영의 문제와 역사의식>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대학생들의 글들을 만나보고, 이에 관해 댓글과 비평글을 통해 이야기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비평글, 짧은 댓글 작성 가이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방법을 참고하셔서 '창'의 열린 토론장에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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